금세기 말 최대의 우주개발 목표인 미국의 우주정거장 개발 계획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미국 의회가 계속 예산을 깎고 있기 때문이다.
우주정거장 건설을 목표로 한 우주실험이 시작된 것은 1984년 8월 우주왕복선이 12번째 쏘아지면서부터다. 이후 태양전지 패널을 건설해 2백50W의 발전에 성공했으며 우주정거장 빔조립실험도 어느 정도 진척돼 있다. MMU(우주유영장치)를 등에 진 우주비행사가 자유우주유영을 해 인공위성을 회수하는 실험도 마쳤다.
올해 5월에는 우주정거장을 조립할 때나 수리할 때에 사용하는 CETA(우주비행사 이동장치)를 실제 우주공간에서 사용하는 실험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원격조정 매니퓰레이터, 신형 우주복 개발도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우주정거장 계획의 아킬레스 건은 미국의 재정적자다. 하원은 지난 6월 92년도 예산을 심의할 때 우주정거장 예산을 거의 반영하지 않고 다만 계획을 축소해 끝내기 위한 1억달러만을 인정했을 뿐이다. 이 결정에 대해 유럽우주기구(ESA)와 일본 캐나다로부터 강한 유감이 표명되면서 NASA 요구액 20억3천만달러에서 1억3천만 달러만을 깎고 대부분의 예산을 복원시키기는 했으나, 이대로라면 93년 예산도 매우 불투명한 상태.
지구 적도궤도 4백60km 지점에 건설될 NASA의 우주정거장(프리덤)은 1999년부터 본격적인 운용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계획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험난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