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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기사][가상 인터뷰] 공룡, 퍼덕거리고 달리면서 비행 능력 얻었다?

    Julius T. Csotonyi

    날개를 퍼덕이며 달리는 ‘플랩 러닝’을 하는 미크로랍토르류 공룡을 복원한 일러스트.

     

     

    창밖을 날아다니는 새들은 깃털을 가진 공룡에서 진화했다. 그러면 새들은 언제 비행 능력을 얻게 됐을까. 

     

    한국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이 힌트가 됐다. 알렉산더 데체키 미국 다코타주립대 교수가 이끌고 김경수 진주교대 과학교육과 교수가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10월 21일,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공룡들이 날개를 퍼덕이며 달리면서 비행 능력을 얻었을 것이라 주장하는 연구를 발표했다. doi: 10.1073/pnas.241381012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작은 수각류 육식공룡인 미크로랍토르류에 속해요. 깃털을 가지고 있어 공룡과 새의 연결고리를 밝혀줄 수 있는 중요한 존재죠. 제 발자국은 2018년 김 교수가 경남 진주의 ‘진주층’에서 발견했어요. 진주층은 1억 600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 지층입니다. 발자국은 길이 1cm, 폭 0.4cm로 지금까지 발견된 공룡 발자국 중에서 가장 작아요. 연구자들은 발자국을 토대로 제 몸집이 참새 정도였을 거라 추정했어요. 발자국 화석에는 ‘드로마에오사우루스류의 희귀한 작은 공룡 발자국’이라는 뜻의 ‘드로마에오사우리포미페스 라루스’라는 이름이 붙었죠.

     

    발자국들이 띄엄띄엄 떨어져 있었다면서요?

     

    저는 두 가지 보행렬을 남겼는데, 그중 하나가 띄엄띄엄 떨어져 있었어요. 발자국 길이는 1cm인데, 보폭은 무려 55.63cm에 달했죠. 제 다리 길이와 근육을 고려했을 때 이런 보폭을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시속 37.8km 정도로 달려야해요. 연구팀은 이 정도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제가 날개를 퍼덕거리며 달리는 ‘플랩 러닝’을 했을 것이라 추측했어요.

     

     플랩 러닝이 뭐죠?

     

    새들이 날개를 퍼덕거리면서 달리는 동작을 플랩 러닝이라 불러요. 물에 떠있던 기러기가 날기 위해 속도를 내면서 달리는 모습을 상상하면 되죠. 연구자들은 지금까지 새가 어떻게 비행을 시작했을 지에 관해서 ‘높은 곳에서 활공했다’ ‘플랩 러닝을 하면서 조금씩 더 날아오를 수 있었다’ 등 많은 가설을 내왔어요. 공동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공룡이 플랩 러닝을 했다는 첫 증거로 보인다고 밝혔죠. 

     

    물론 이 발견이 공룡의 비행에 관한 다른 가설을 부정하는 건 아니예요. 연구팀은 논문에서 “비행의 기원은 각자의 필요에 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공중을 이동하면서 생겼을 수 있다”고 결론내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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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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