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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가상 인터뷰] 사냥을 이끄는 문어, 물고기가 못하면 펀치까지?

▲iStock, 이형룡
 

 

같은 동족과 사냥을 함께하지 않는 문어가 다른 물고기들과는 협업해 사냥을 하는 사회적 동물이라는 점이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독일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 포르투갈 리스본대 연구팀 등으로 이뤄진 국제 공동연구팀은 3차원(3D) 필드 기반 추적 기법을 사용해 물고기와 문어의 사냥 행동을 관찰하고 분석해 9월 2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이콜로지&에볼루션’에 발표했다. doi: 10.1038/s41559-024-02525-2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홍해와 인도양 부근에 살고 있는 문어(Octopus cyanea)예요. 호주에 서식하는 대왕문어(Octopus tetricus)의 경우 같은 문어와 집단으로 사냥하기도 하지만, 저는 같은 문어와 사냥하는 건 좋아하지 않아요. 대신 다른 물고기들과 함께 사냥하죠. 연구팀은 제가 비사회적인 동물임에도 특정 상황에서 사회적 능력을 발휘한다는 점에 흥미를 느껴 제 사냥 과정을 관찰하기 시작했어요.

 

Q. 연구팀이 어떻게 사냥을 관찰했나요? 

 

저는 주로 5~15m의 얕은 물에 살기 때문에 연구진들이 직접 스쿠버 다이빙을 통해 제 사냥 모습을 촬영했어요. 두 대의 카메라로 동일한 장면을 다른 각도에서 동시에 촬영했고, 이 영상을 통해 3D 영상을 재구성해 저와 물고기들의 상호작용을 확인했죠. 이런 연구기법을 3D 필드 기반 추적 기법이라고 합니다. 연구팀은 이스라엘, 이집트, 호주 등지에서 100시간 이상의 영상을 촬영해 분석했어요.

 

Q. 사냥 중에 어떤 역할을 하나요?

 

주로 리더의 역할을 해요. 저와 주로 협력하는 물고기인 노랑촉수(stripedfin goatfish)가 먹이가 있는 곳을 안내하면, 저는 언제 이동할지를 결정해요. 제가 사냥터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물고기들이 저를 따라 나서죠. 사냥이 시작되면 저는 바위 틈에서 먹이를 포획해요. 그 사이에 바위에서 탈출하는 먹이들은 함께 사냥하는 물고기들이 낚아챕니다. 물고기들은 제가 없으면 바위 틈에 있는 영양가 있는 먹이를 먹을 수 없으니, 우리는 윈윈이에요!

 

Q. 아까 보니 동료 물고기를 때리시던데….

 

앗, 그 모습도 보셨군요. 사냥은 단체 행동이기 때문에 사냥을 방해하는 물고기에게는 조금의 ‘펀치’를 가한답니다. 사냥감에 너무 가까이 다가와 사냥을 방해하거나, 협력하지 않는 물고기를 통제하기 위해서죠. 연구팀은 제 펀치를 맞은 이후 물고기들의 행동이 변화하는 것도 관찰했죠. 이유 없이 때리는 것은 아니니 눈 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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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김미래
  • 디자인

    이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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