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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기사] [고고학] 최초의 스토리텔링 벽화는 무려 5만 년 전에!

▲Nature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마로스-팡켑 지역에서 발견된 랑 카람퐝 벽화에는 돼지와 상호작용하는 세 명의 인간 형태가 그려져 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마로스-팡켑 지역 랑 카람퐝 동굴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가 있다. 

 

7월 3일, 호주 그리피스대, 인도네시아 국립연구혁신청 등 국제 공동연구팀은 동굴 벽화가 약 5만 1200년 전에 그려졌다는 연구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다. doi: 10.1038/s41586-024-07541-7

 

랑 카람퐝 벽화는 가로 92cm, 세로 38cm 크기로, 인간 형태의 세 명의 인물이 돼지와 상호작용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전부터 매우 오래된 동굴 벽화가 발견된 마로스-팡켑 지역을 계속 연구해왔다. 

 

이번 연구에서 공동 연구팀은 ‘레이저-어블레이션 우라늄 계열 분석(LA-U-series)’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사용해 여러 동굴 벽화의 연대를 재측정했다. 이 방법은 질량 분석기와 결합한 레이저를 사용해 오염물을 피해서 벽화가 그려진 물감층에 더 가까운 탄산칼슘 표본을 분석할 수 있다. 

 

그 결과 4만 39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알려져 있던 레앙 블루 시퐁 동굴 벽화는 약 6300년 더 오래된 5만 200년 전의 것으로 밝혀졌다. 새롭게 연대를 측정한 랑 카람퐝 동굴 벽화는 레앙 시퐁 동굴보다 더 오래된 최소 5만 12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벽화의 내용도 분석했다. 벽화 속 인물은 인간과 동물의 특성을 결합한 ‘테리안스로프(반인반수)’로 묘사돼 있었다. 이는 신화적이거나 상징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인물들이 막대기를 들고 있는 모습이 있는데, 이는 돼지를 잡으려 하는 행동, 즉 서사적 행동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이런 이유들을 토대로 연구팀은 이 벽화를 가장 오래된 서사적 구성을 지닌 벽화로 결론내렸다.

 

연구를 이끈 막심 오베르 그리피스대 교수는 “돼지와 인간이 상호작용하는 랑 카람퐝 벽화는 스토리텔링과 관련된 가장 오래된 증거”라며 “이것은 5만 1200년 전의 인간도 추상적 사고를 할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Griffith University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에 위치한 랑 카람퐝 언덕.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벽화가 발견됐다.

 

▲Griffith University
랑 카람퐝 벽화를 연구한 호주 그리피스대 및 인도네시아 국립연구혁신청 연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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