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문제를 풀 것인가
키트 예이츠 지음│노태복 옮김
웅진지식하우스│520쪽│2만 1000원
언제나 과학은 지속적이고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그 덕분에 인간은 아주 다양한 상황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미래를 예측하게 됐다. 하지만 그 예측이 현실에서 얼마나 이뤄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최신의 과학적, 기술적 예측을 방해하는 변수와 소음들이 여전히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가장 정확하게 예측했는데, 왜 개인과 사회는 우연한 변수에 휘둘릴까?
‘어떻게 문제를 풀 것인가’의 저자인 키트 예이츠는 인간 두뇌의 근원적 특성에서 이 예측과 변수의 관계를 해석한다. 우리의 뇌는 무작위적인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익숙한 패턴을 찾아내, 이 패턴을 근거로 행동한다. 패턴에 대한 본능적 선호에 ‘선형적(linear)’ 사고까지 더해진다. 선형적이란 말은 여러 변수 중 하나가 정해진 양만큼 변하면 나머지 변수도 항상 고정된 양만큼만 변한다는 뜻이다. ‘어떻게 문제를 풀 것인가’는 데이터가 그동안 선형적으로 변했으므로 앞으로도 그렇게 정해진 양만큼만, 선형적으로 바뀐다고 단정하는 모두의 인지 오류를 예리하게 분석한다.
인간의 본능적 한계를 짚고, 보다 나은 판단과 선택의 방법까지 제시한다는 점도 ‘어떻게 문제를 풀 것인가’가 인상적인 이유다. 우리가 인지적 본능에 빠지지 않으려면 수학이 필요하다. 수학은 미래의 변화 앞에서 과거의 패턴이 얼마나, 어떻게 유용한지 판단하는 도구다. 미래에 영향을 미쳐서 과거의 패턴이 재현되지 않게 만들 현실적인 변수가 무엇이며, 어떻게 이 변수에 대응할지 사고할 때도 수학은 빠질 수 없다. ‘어떻게 문제를 풀 것인가’는 이렇게 수학이 절실한 인간 두뇌의 사각지대를 재치 있게 납득시킨다. 실패할 확률이 너무 높은 패턴의 지름길 대신, 구체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수학의 돌다리를 놓는다. 두드려보고 건너면 된다.
확률로 따지는 복권 당첨번호, 아예 꺼두는 재난경보, 내 주식 가격만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 심지어 인공지능 알고리즘조차 오답을 내는 상황 등 수학이 필요한 인지적 함정의 사례는 우리의 근처 곳곳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어쩔 수 없는 우연 혹은 본능이라며 크고 작은 오류를 반복하기보다, 수학으로 우리 자신에게 좀 더 논리적인 기회를 주자고 제안하는 책이다. 삶의 시험을 푸는 수학은 언제나 필요하다.
과학동아의 독자라면 천체 사진에서 놀라움이나 아름다움을 느낀 경험이 이미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직접 망원경을 갖추고 천문대에 가서 멋진 천체 사진을 찍어볼 생각을 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과학동아 에디터도 내 손으로 천체 사진을 찍을 생각은 한 적이 없다. 가끔 핸드폰으로 희미하게 달을 찍는 정도다.
직접 천체 사진을 찍어볼 생각을 못한 이유는 뭘까. 우선 천체 사진을 찍으려면, 좋은 천체 망원경이 있거나 천문대에 가야만 한다는 생각을 우리가 의심하지 않아서다. 혹은 이 책 ‘입문자를 위한 천체 사진 촬영법’의 핵심 도구인 DSLR 카메라가 없거나, 이 카메라가 있더라도 천체 사진에 적합한 DSLR 카메라의 촬영 방법을 모를 수도 있다. 조용현 서울 풍문고 교사가 ‘입문자를 위한 천체 사진 촬영법 1’을 쓴 이유다.
‘입문자를 위한 천체 사진 촬영법 1’은 평범한 DSLR 카메라로 밤하늘을 멋지게 담아내는 전 과정을 저자 자신의 사진과 함께 친절하게 알려준다. 입문자에게 적절한 카메라 선택부터 도와주고, ㅁ아파트 베란다에서 시작해 인공적인 불빛을 삼키는 캄캄한 지방 촬영지까지 이동하며 사계절 별자리를 알려준다. 천체 촬영에 딱 맞는 카메라 설정과 조작법도 구체적으로 쉽게 설명한다.
이런 기초 지식에 이어서 필터와 렌즈, 천체망원경으로 달과 태양계를 포착하는 방식을 소개한다. 더 나아가 눈으로는 볼 수 없고 천체망원경으로만 포착 가능한 성운, 성단, 은하들, 즉 딥스카이까지 촬영하는 다양한 방법들까지 상세히 담았다.
인류가 처음 감상한 예술적인 대상은 어쩌면 밤하늘과 그 위의 무수한 천체들이었을지 모른다. 우리도 여전히 천체 사진에 감탄하고 우주의 신비에 경이를 느낀다. 이렇게 가장 원초적인 영감을 주는 존재인 천체 사진을 직접 촬영하며, 과학적 시야를 한껏 넓히는 데 ‘입문자를 위한 천체 사진 촬영법1’은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