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태양광 발전’은 태양광 발전의 미래로 여겨진다. 태양의 빛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태양광 발전은 낮밤은 물론 날씨, 계절 등 많은 한계가 있는데, 우주 궤도에서 태양광 발전을 실시한다면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24시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우주 태양광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발전소를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주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구로 전송하는 기술도 필수다. 이른바 ‘무선전력전송’이다. 최근 한국 연구진이 무선전력전송 최장거리 세계 기록을 깼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2023년 11월 21일, 경기 여주시에 있는 한국 최대 규모의 35m급 심우주안테나 KDSA와 에어로스탯(가스의 부력으로 나는 비행체)을 이용해 우주 환경을 가정해 무선으로 전력을 전송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KDSA로 전력을 송신하면 에어로스탯에 장착된 안테나가 이를 수신해 발광다이오드(LED)에 불이 켜지는 실험이다.
연구팀은 이 실험으로 2kW(킬로와트1kW는 1000W)의 전력을 전송해, 1.82km 떨어진 에어로스탯의 LED에 불을 켜는 데 성공했다. 이상화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은 “KDSA에서 쏜 전파를 안테나가 수신해서 직류로 변환한 뒤 LED에 불을 켠 것”이라고 설명했다. 1.82km 기록은 지난 1975년 미국의 1.5km 무선전력전송 기록을 뛰어 넘는 세계 신기록이다.
항우연은 실험 일주일 뒤인 2023년 11월 28일, 높이가 55m인 고가 사다리를 이용해 지상에서 지상으로 전력을 무선 송신하는 실험도 진행했다. 항우연 측은 이 실험 또한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