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컴퓨서브 전문포럼 5백여개 누구나 정보교환 손쉽게

'국제화'의 구호아래 사회 전 영역이 글로벌화되고 있다. 이젠 정보도 '국제화' 돼야 한다. 그동안 국내의 온라인 서비스에 안주해온 사람이라면 한번쯤 눈을 돌려 '더 큰 바다'를 향하는 것은 어떨까. 본지에 연재될 이 난은 앞으로 정보의 소재를 알리는 역할(know-where)과 함께 효율적으로 정보를 구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사이버 스페이스(cyber space)란 또 하나의 세계가 있다. 이 세계는 컴퓨터와 통신기술이 자리를 잡고 컴퓨터를 매개로 서로가 결합돼 있는,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세계다. 하지만 이 공간은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현실의 세계다.

이 공간에서 인간들은 서로 만나 대화하고 쇼핑도 하며 소설도 읽는다. 또한 어떠한 자원보다도 정보로 가득 차 있다. 데이터베이스로 구축된 이 세계의 정보는 게시판이나 자료실에 파일형태로 담겨져 있다. 이곳의 정보는 실로 무한하다. 따라서 이 세계에서는 정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보다는 정보의 소재 (know-where)를 찾아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PC통신에 의해 열려진 온라인 세계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다채롭기만 하다. 전자메일과 같은 우편기능, 그리고 동호회 활동을 포함하고 있는 BBS(게시판), 쇼핑과 예약 및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랜잭션(Transaction) 서비스,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등등 현실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정보의 획득에 초점을 맞추면 우리의 관심은 게시판과 데이터베이스에 한정된다. 이 두 개의 정보자원을 국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례로는 컴퓨서브 포럼과 다이얼로그, 그리고 유럽의 정보를 담고 있는 이지네트의 데이터베이스가 거론될 것이다. 이번에는 먼저 컴퓨서브를 중심으로 무궁무진한 정보의 세계를 항해해보도록 한다.

포럼 수 계속 증가 추세

컴퓨서브는 세계 최다의 가입자(2백40만명)를 자랑하는 통신서비스 회사다. 정식 명칭은 Compuserve imformation service이며, 모회사는 'H&R BLOCK'이라는 투자 자문회사로 미국 오하이오주에 위치하고 있다. 서비스의 내용은 포럼을 포함하는 BBS, 전자메일, 데이터베이스 등 국내PC통신회사와 마찬가지의 유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통신서비스회사와의 차별성은 컴퓨서브가 운영하는 포럼에서 두드러진다. 즉 이들 포럼은 전문화돼 있고 국제적인 성격을 지니며 공개적 성격이 강하다. 또한 포럼 운영진이 다수이며(10여명이상)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란 점도 특징이다. 따라서 이들 포럼은 전문적인 성격을 지닌 집단으로 국내의 동호회와 달리 수준 높은 자료를 획득할 수 있는 창구다.

국제적이란 의미는 이들 포럼이 미국적 특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회원이 전 세계를 커버하는 다국적 성격을 지녔다는 뜻. 한 예로 항공(Aviation) 포럼의 소 분과인 UFO 분과에 올라와 있는 UFO발견사례는 전세계를 망라한다. 그리고 이들 포럼은 가입자격이 까다롭지 않다. 가입이 자유롭고 가입한 회원을 탈퇴시키거나 제재하는 조치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컴퓨서브 전체 포럼은 약 5백개가 넘으며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포럼은 그 성격상 크게 둘로 나누어져 있다. 하나는 특정 회사가 운영하는 사용자 지원 포럼이며 또 하나는 순수한 동호인의 모임으로 구성된 포럼인데, 두 번째 유형이 더 대표적 성격을 지닌 것이다.

사용자 지원 포럼은 컴퓨터 업체들이 운영하는 포럼으로 이들 업체에는 IBM이나 MS 등이 있다. 사용자들은 이들 회사가 운영하는 다양한 포럼에서 제품에 대한 문제점이나 의문사항 등을 그 회사 사용자 지원부와 연결, 해결하기도 한다. 이들 포럼에서는 수정된 파일들이나 버전 업된 파일을 등록시켜 사용자들은 우편전달방식이 아닌 온라인상에서 다운로드를 통해 받아볼 수 있다.

두번째 순수한 동호인 모임으로서의 포럼은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토론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하나의 광장이다. 이들 포럼이 컴퓨서브 포럼에 다수를 구성하고 있다. 인간의 관심사만큼이나 다양한 이 포럼들 안에서 우리는 모든 욕구(문화적, 예술적)를 충족시킬 수 있다.

포럼에서 얻을 수 있는 자료의 특성은 데이터베이스와는 달리 공개되지 않았거나 정형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 즉 포럼은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기 전의 자료(비공개 간행물 포함)를 신속하게 수집할 수도 있고, 데이터베이스화하기 어려운 비정형화된 자료(토론이나 강좌, 개인적 견해)도 얻을 수 있다.

그러면 최근 언론매체산업의 변화에 대해서 신속하게 자료를 얻을 수 있는 저널리즘 포럼을 예로 살펴보자. 컴퓨서브 프롬프트상에서 'Go Jforum'를 타이핑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을 볼 수 있다.

The Journalism Forum Menu
1 INSTRUCTIONS
2 MESSAGES
3 LIBRARIES (Files)
4 CONFERENCING (0 participating)
5 ANNOUNCEMENTS from sysop
6 MEMBER directory
7 OPTIONS for this forum

컴퓨서브의 메뉴구성은 동일한 형식을 갖추고 있다. 국내의 PC통신 유경험자들은 대부분 쉽게 익숙해질 수 있을 것이다. 국내회사의 대부분이 컴퓨서브 포럼의 메뉴구성을 모방했기 때문이다. 메뉴구성 중에는 메시지와 라이브러리가 중요하다. 메시지는 국내 동호회에서의 게시판과 동일하다. 다만 차이는 주제에 따라 몇개의 섹션으로 분리되어 있으며 그러한 섹션은 다수의 기사(thread)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게시판은 포럼에 가입한 회원들이 메시지의 등록 및 연락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장소다.

조만간 요금 대폭 싸질 듯

라이브러리는 국내동호회의 자료실과 동일하다. 메시지에서와 마찬가지로 자료 역시 일정한 섹션에 따라 분류되어 있다. 자료실에는 각가지 참고자료와 회의록 등이 파일로 저장돼 있다. 이러한 파일들 중에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를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다.

위 화면에서 3번을 선택했을 때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타난다.

The Journalism Forum+Libraries Menu
1 General Information
2 Jobs/Stringers
3 Freelancers
4 Journalism Tools
5 Comment/Controversy
6 Radio/TV
7 Fitz's Shop Talk
8 Print & Design
9 The Soapbox
10 U of Memphis Online
11 Ethics
12 Future Media
13 Newsroom Computers
15 Journalism Org's
16 International News
17 SciNews-MedNews
18 Journalism Law
19 CAR/I.R.E./NICAR
20 Classified Ads

이 가운데 2번 주제에 들어가면 취업을 하려는 사람들의 이력서(Resume)를 볼 수 있다. 10번 주제는 온라인상에서 수강하고 리포트를 제출해 학위를 수여받는 대학원과정이다. 즉 미래의 대학(Virtual University)이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 상에 강의물이 게시되고 학생들은 E메일로 리포트를 보낸다.

데이터베이스와는 달리 이러한 포럼이 가지는 가장 큰 매력은 특정 정보 요금을 따로 청구하는 것이 아니기에 경제적인 부담이 적다는 것이다. 따라서 온라인 정보획득에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다.

현실적으로 그 비용을 한 번 따져보자. 국내에서 컴퓨서브를 가장 값싸게 접근하는 방식(인터네트를 통한)으로 말이다. 비용은 인터네트 이용요금 분당 30원, 컴퓨서브접속요금 시간당 4.8달러를 기준으로 매일 1시간씩 한 달 사용했을 때 약 17만 원 가량 들어간다(데이터베이스 사용요금을 제외하고 계산했을 때). 그러나 금년중 마이크로소프트가 통신 서비스 시장에 '마블' 이라는 이름으로 뛰어드는 등 미국 내 통신서비스시장의 경쟁격화로 컴퓨서브 접속요금은 대폭 내려갈 전망이다.

원하는 정보만 신문형식으로 추려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만을 걸러주는 컴퓨터서브의 ENS 서비스


이제 컴퓨서브가 제공하는 쓸 만한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를 알아볼 차례다. 컴퓨서브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 서비스 중 ENS(Executive News Service)서비스라는 것이 있다. 최근 천리안에서도 이와 동일한 서비스를 국내 뉴스기사를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ENS는 관심 있는 주제의 뉴스를 자동으로 걸러주는 편리한 뉴스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검색을 원하는 주제어를 선택해 기사보유기간을 결정하면 각각의 뉴스와이어가 컴퓨서브 호스트에 기사를 전송하는 순간에 자신의 사서함(여기에서는 폴더라 한다)에 자동으로 저장해준다.

특징은 뉴스제공자들이 시간대별로 기사를 전송하기에 속보뉴스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으며 사태의 변화를 예민하게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제공하는 뉴스제공자의 수는 20여종에 불과하나 계속 늘어가는 추세. 쉽게 말해 전자스크랩(Electronic Scrap)서비스인 이러한 서비스는 정보의 효율적 획득이라는 차원에서 점점 증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러한 서비스는 통신서비스 회사에서 제공했으나 이제는 OS/2용 통신프로그램인 '황금 나침반(Golden Compass)'처럼 통신프로그램(에뮬레이터)에서 지원하기도 한다. 또한 이러한 방식으로 확보한 기사들을 중심으로 사용자가 입력해놓은 양식에 따라 편집해(cyber edit) 신문과 같이 출력해주는 프로그램도 있다. PED 소프트웨어사에서 개발한 저널리스트(JOURNALIST)가 바로 그것이다.

윈도우상에서 돌아가는 이 프로그램은 탁상 출판(DTP)과 전자신문 기능을 공유한 것으로 컴퓨서브에 자동으로 접속해 사용자가 화면에 작성해놓은 디자인에 맞춰 자동으로 기사를 짜맞춰준다. 사용자는 저널리스트를 통해 스스로의 취향에 맞는 신문을 만드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서비스되지만 컴퓨서브에서 지프네트(ZIFFNET)와 아이퀘스트(IQUEST)도 접속이 가능하다. 즉 이 두 서비스는 게이트웨이 방식으로 컴퓨서브와 물려 있다. 여기에서 게이트웨이란 다른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컴퓨터나 네트워크를 연결해 주는 컴퓨터를 지칭한다. 이러한 방식이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방식에 유리한 것은 다른 상업 데이터베이스에 번거로운 가입절차가 없이 한 아이디로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프네트는 컴퓨터 관련 전문네트워크로 컴퓨터관련전문출판사인 지프데이비스출판사가 운영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에서는 PC Week, PC Computing 등 컴퓨터관련 잡지 기사 전문(全文)을 받아볼 수 있으며 컴퓨터 업계소식과 쓸만한 셰어웨어프로그램의 목록을 찾을 수도 있다. 접속은 컴퓨서브 프롬프트 상에서 'GO ZIFF'하면 언제든지 들어간다. 지프네트는 지금까지 컴퓨서브를 통한 게이트웨이방식으로 제공되었지만 곧 'INTERCHANGE'라는 이름으로 독자들에게 직접 서비스된다고 한다.

또 하나 아이퀘스트(접속 "GO IQUEST")는 데이터뱅크의 데이터뱅크(Databank of Databanks)로, 사용자는 어떠한 데이터베이스에 자기가 얻고자하는 정보의 소재여부를 알지 못하더라도 자료를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뒤에 설명할 이지네트와 동일하다. 다만 이 서비스가 컴퓨서브에 게이트웨이 될 때에는 검색방식이 메뉴방식으로만 한정된다. 따라서 이지네트의 커맨드방식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사용이 불편할 것이다.

컴퓨서브 역시 인터네트와의 관계를 무시할 수는 없다. 따라서 인터네트와 컴퓨서브의 연동은 필연적이다. 인터네트를 통한 컴퓨서브의 접속과 컴퓨서브에서의 인터네트접속은 인터네트상에서 제공하는 모든 기능을 포함하지는 못한다. 컴퓨서브 역시 인터네트접속 서비스의 일환으로 유즈네트서비스를 실시한다.

유즈네트는 원래 이기종 컴퓨터간에 특정 주제에 대한 메시지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한 소프트웨어다. 그러나 인터네트상에서 유즈네트는 뉴스그룹의 집합이라는 범주로 존재하고 개별 그룹에 맞는 수많은 컴퓨터들의 연결로 드러난다. 컴퓨서브에서 제공하는 유즈네트 서비스 역시 인터네트상에 널려진 정보에 접근하는 창구다. 하나의 실례로서 유즈네트 상에는 컴퓨터와 관련된 뉴스그룹만 5백여개가 넘는다. 컴퓨서브에서 유즈네트 접속은 "go usenet"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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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S로 찾은 정보를 신문기사 형식으로 내보내는 프로그램 '저널리스트'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요금 절약

그렇다면 이들 정보는 어떻게 이용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합리적일까. 제일 먼저 컴퓨서브를 이용한 정보획득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은 정보이용요금을 청구 받지 않는 포럼의 적극적 활용이다.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할 때는 국내에 제공되는 데이터베이스와 가격비교를 통해 가장 낮은 비용의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컴퓨서브가 제공하는 서비스, 특히 ENS의 효율적 활용은 사용자들에게 경제적 이득뿐만 아니라 자료보관의 편리성을 증대시킬 것이다.

네트워크 회선 사용료의 절약을 위해 천리안이나 포스서브를 통한 접속이 아닌 인터네트를 통해 호스트에 직접 접속하는 것도 생각해볼 만하다(컴퓨서브의 인터네트상 호스트 주소는 compuserve.com). 이는 다음번에 설명할 다이얼로그나 이지네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월 8.95 달러의 기본요금만으로 무제한 쓸 수 있는 컴퓨서브 기본서비스를 철저하게 이용하는 것도 내실이 있다. 따라서 기본서비스에서 어떠한 정보가 제공되는지 수시로 확인 해본다.

그리고 접속해 정보의 소재를 찾아 헤맬 때 컴퓨서브에서 제공하는 온라인지원기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더 좋은 것은 컴퓨서브 CD나 사용자가이드 등 오프라인상태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통해 명령어와 검색방식에 최대한 익숙해지는 것. 그리고 국내 네트워크 동호회에서 온라인 권위자들을 상대로 그 비법을 전수받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천리안의 네트워크유저모임이나 컴퓨서브의 정보검색포럼, 해외서비스사용자포럼 등이 초보자의 갈증을 해결해줄 것이다.
 

컴퓨서브CD 구동 장면.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이 CD는 이용요금을 절약하기 위해서라도 한번쯤 사용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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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박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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