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용이 여의주를 갖고 놀고 있다. 황룡의 발 아래 출렁이는 파도가 그림의 역동성을 강조한다. 이 그림이 그려진 19세기 조선에서 쌍룡이 여의주를 갖고 노는 그림은 왕실의 상징물에 주로 활용됐다. 교룡기나 경복궁 근정전어좌위천장등이 그 예다. 왕의 위엄을 나타내듯이 그림이 붙은 족자의 전체 길이는 2m가 넘는다. 보존과학은 수백 년 전 그림 속 용이 오늘날까지도 생생하도록 지킨다. 해룡도를 소장하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은 문화재 보존을 위해 퇴색방지 형광등을 이용하고, 공기질을 관리하는 등 노력을 기하고 있다. 그림 속 걱정없이 유쾌한 두 용의 자태 뒤엔 과학의 손길이 숨어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