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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노트] 과학자는 우주에서 개복치를 본다

 

암흑물질은 ‘암흑’이라는 그 이름부터 좀처럼 정체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게다가 암흑물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그때는 조금 알 것 같다가도, 뒤돌아서면 다시 이해의 바다에서 까마득하게 밀려나 있는 느낌이랄까요. 정체를 알기는커녕 개념을 이해하기조차 쉽지 않은 절대적 존재라니! 


하지만 과학자들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과학의 눈’으로 들여다보며 과학과 역사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암흑물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주의 기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물질이 거기에 있어야만 했고, 그렇다면 과학으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리고 이 물질을 실증적으로 찾아낸다면 우주의 기원을 좀더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거죠. 뫼비우스띠처럼 연결된 과학자의 질문과 호기심이 지금의 암흑물질이란 존재를 세상에 드러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암흑물질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과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과학자들이 마냥 무겁고 진지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암흑물질 유력 후보의 이름은 ‘겁쟁이’이고, 암흑물질을 찾는 주요 장비에는 전설에 나오는 난쟁이(노움)와 신화 속에서 미궁을 헤쳐나갈 방법을 알려준 공주(아리아드네)의 이름을 붙였거든요. 여기서 나아가 담당기자는 암흑물질의 바다에서 개복치(!)를 발견하기도 했으니, 설사 과알못이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이번 호 과학동아와 함께라면 우주의 절대 존재를 찾는 항해가 자못 짜릿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한편 작년 연말 개봉했던 영화 은 명확히 보이는 재난 상황을 여러 가지 이유로 외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영화 속 거대 소행성 충돌 대신 기후위기를 대치시키면 오늘날의 위기가 더 크게 다가온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번 호에서 최근 일어난 대형 산불을 다루면서 기후변화의 위기가 눈에 보이게 바짝 다가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존재를 찾고 증명하거나, 눈에 훤히 보이는 걸 외면하는 사람들에게 사실을 전할  때 우리가 쓸 수 있는 유일한 언어는 결국 과학입니다. 암흑물질에서부터 기후위기와 오미크론 등 이번 호 과학동아에 담긴 풍성한 과학의 언어가 부디 많은 분들에게 전달되길 바랍니다. 

2022년 4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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