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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잼] 외계인은 있을까?

이동화 독자가 쏘아올린 기사


2023년 9월 12일 멕시코 의회에선 ‘외계인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멕시코의 언론인 호세 하이메 하우산이 의회 청문회에서 1000년 묵은 외계인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주장을 한 사건입니다. 물론 과학계는 이 발표가 헛소리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인류학자인 엘사 토마스토 카히가오 페루 교황청 가톨릭대 인문학부 교수는 “너무 말도 안되고 단순한 문제라 뭐라 할 말도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한편, 9월 14일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미확인 비행 현상(UAP) 독립 연구팀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미확인 비행 물체(UFO)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던 다양한 사건들을 분석한 거죠. NASA는 보고서를 통해 UAP 사례 중 대부분이 비행기, 드론, 풍선 등을 오인했거나 기상현상을 착각한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외계인이 있다는 증거들이 발표되는 족족 모두 반박당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에 작은 의구심이 들긴 합니다. 이 드넓은 우주에 지적 생명체가 과연 우리 하나 뿐일까요. 이번 달 독자기고 주제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과학동아 공식 네이버 카페에선 과학을 좋아하는 편집부와 독자들이 매일 과학 이야기를 실컷 나누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를 소개하는 글도 자주 올라오죠. 10월 27일 이동화 님(닉네임 전독위 3기 몰랑)이 공유한 두 편의 게시물이 그 예입니다. 제목은 바로 ‘외계인은 어디에? 페르미의 역설’입니다. 글의 일부를 지면으로 만나보시죠.

 

외계인은 어디에? 페르미의 역설

 

안녕하세요, 몰랑입니다. 더 읽고 싶고, 다시 읽고 싶어지는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죠. 오늘은 ‘페르미의 역설(Fermi Paradox)’이라는 흥미로운 이론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페르미의 역설을 제시한 엔리코 페르미는 미국의 물리학자입니다. 중성자를 이용해 새로운 방사성 원소를 발견한 공로로 193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죠.

 

페르미는 1950년 동료 과학자들과 식사하던 중 우연히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당시 페르미는 우주에 외계인이 존재할 확률이 매우 높으며, 그 중 몇몇은 지구에 이미 도달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지구 밖 우주에서 온 지적 생명체를 만난 적이 없죠. 여기에 의문을 품은 페르미는 동료들에게 “그들은 어디 있지?(Where are they?)”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를 페르미 역설이라고 합니다.

 

우주는 매우 넓습니다. 우주는 빅뱅 이후 지속적인 팽창을 거쳤고, 지금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도 팽창하고 있습니다. 우주가 넓다는 건 그만큼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도 높다는 뜻입니다. 페르미의 궁금증은 다시 말해 이런 겁니다. ‘우주가 넓다면, 문명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한번쯤은 우리와 접촉했을 텐데, 왜 아직 그러지 못했을까?’

 

이후로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가설이 나왔습니다. 먼저 외계인은 없다는 가설입니다. 우주에 우리 뿐이라는 거죠. 실제로 우주의 환경은 매우 혹독합니다. 우주 방사선부터 무중력 등 여러 환경이 생명활동에 악영향을 줍니다(사실 지구가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이 절묘하게 갖춰진 매우 희귀한 케이스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지 모릅니다).

 

외계인은 아직 생겨나지 않았거나, 있었으나 절멸했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세 번째 가설은 조금 음모론 같지만, 외계인은 이미 우리 옆에 와 있다는 가설입니다. 인류는 이미 외계인과 접촉했지만, 그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수 있고, 혹은 우리와 소통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칼 세이건이 “이렇게 넓은 우주에 우리밖에 없다면 그것은 공간 낭비다”란 말을 했죠. 저도 여기에 동의합니다. 외계인은 있지만, 여러 이유로 아직 지구에 닿지 않았을 거란 가설도 세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가설을 지지하시나요?

 

외계인도 그들에게 ‘외계인’일 인류를 찾고 있을지도

 

몰랑 님의 질문에 ‘외계인은 있지만 아직 지구에 닿지 않았을 뿐’이라는 네 번째 가설을 지지한다는 사람들이 우르르 등장했습니다. Garden 님이 쓴 댓글처럼 우리는 “어쩌면 가설4가 사실이길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필사적으로(?) 외계인에 대한 증거를 찾고, 검증하고 있으니 말이죠.

 

몰랑 님은 과학동아 공식 네이버 카페에 글을 쓸 때마다 “유익한 정보를 가장 먼저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을 덧붙이고 있습니다. 유익한 정보는 널리 퍼뜨려야겠죠. 새해에도 과학동아 ‘독자기고’ 코너는 과학동아 공식 네이버 카페에 올라온 독자 여러분의 이야기를 지면에 소개하는 창이 될 예정입니다.

 

혼자 알고 말기엔 아까운 이야깃거리가 있다면 언제든, 과학동아 공식 네이버 카페에 공유해주세요! 우주에 지적 생명체가 인류 하나라면 괜히 쓸쓸한 기분이 드는 것처럼, 재미있는 과학 이야기를 혼자만 알고 있는 것도 퍽 쓸쓸한 일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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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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