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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책] "지금 바로 직녀성부터 찾아보세요"

 

신화 너머의 밤하늘로 이끌린 독자들

 

별자리의 매력을 알게 된 한국의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아온 책이 있다. 이태형 충주고구려천문과학관 관장이1989년에 출간한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이다. 서울대 화학과에 재학하며 빠져든 천문동아리 활동의 경험을 살려서 이 책을 출간했던 당시, 그는 같은 대학 환경대학원의 대학원생이었다. 이후 책은 무려 30만 부가 판매됐을 정도로 한국 자연과학서적 중 손꼽히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한국에서도 별과 우주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움틀 무렵에 출간된 덕분에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밤하늘에서 별자리를 관측할 때 꼭 알아야할 핵심들을 알기 쉽게 소개했던 점도 영향이 있었죠.”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 34주년 기념 개정판 출간을 앞두고, 9월 5일 만난 저자 이태형 박사는 책이 오랫동안 애독된 이유를 이 같이 짚었다.

 

그는 이어 이번 개정판의 특징들을 소개했다. “우선 최근 관측 자료를 토대로 별에 관한 정보를 전체적으로 수정했습니다. 이와 함께 각 부의 시작엔 계절의 주요 별자리들이 등장하는 이야기와 일러스트를 추가했죠. 여러 별자리를 연결해서 기억할 수 있게요. 천상열차분야지도와 민담에 나오는 한국의 별자리에 관한 자세한 설명들도 추가했습니다. 한 장의 전천(全天) 성도는 별을 볼 때 편하게 휴대할 수 있습니다.”

 

이 박사는 별과 별자리들을 관측하는 것만큼 이 별들에 얽힌 크고 작은, 멀고 가까운 이야기들을 떠올리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낭만주의자였다. 그에게 별이란 오랫동안 그 별을 바라본 수많은 사람의 생각과 꿈이 모이는 대상이었다. “별 하나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시간과 공간 속으로 떠날 수 있습니다. 같은 별을 함께 봤던 친구들을 떠올릴 수도 있고, 아주 오래 전 먼 나라에서 이 별을 보며 별자리의 전설을 떠올리고 상상력을 펼쳤을 사람들을 생각할 수도 있죠.”

 

지금 우리를 기다리는 별자리는?

 

그렇다면 바로 이 순간 우리가 밤하늘을 올려다 볼 때 쉽게 찾을 수 있는 별자리와 반대로 애를 써야 볼 수 있는 별자리는 무엇이 있을까? 이 박사에 따르면 별자리 찾기는 대체로 계절마다 있는 길잡이 별을 찾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요즘 쉽게 찾을 수 있는 길잡이는 머리 바로 위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1등성 직녀성(베가)이다. 가을 밤하늘이라도 자정이 되기 전엔 여름 별자리가 더 잘 보인다는 점도 기억해야한다. 그래서 당분간 쉽게 볼 수 있는 별자리는 직녀성이 있는 거문고자리, 직녀성과 여름철의 대삼각형을 이루는 데네브가 있는 백조자리다.

 

반면 이 대삼각형의 나머지 한 점인 독수리자리의 견우성(알타이르) 양옆에 있는 화살자리와 돌고래자리는 상대적으로 찾기 어렵다는 것이 이 박사의 설명이다. “도전해야 찾을 수 있는 별자리의 기준은 별의 크기와 밝기입니다. 너무 작거나 어두운 별들이 모여있다면 당연히 찾기 어렵죠. 이 어려움의 정도도 관측하는 계절과 시간 모두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서울 밤하늘의 별자리 요점 정리

 

우리는 흔히 오늘날 한국의 밤이 너무 환해져서 별을 보기 어려워졌다고 단정짓곤 한다. 별이 쏟아질 것 같은 사막이나 극지방을 생각하면 지금 한국의 도시 지역에서 만나는 밤하늘은 더 삭막해보인다.

 

하지만 이 박사의 생각은 다소 달랐다. “이 책이 처음 나왔던 34년 전과 비교해서 지금이 서울에서 별 보기가 더 어려워진 것 같진 않아요. 그때도 서울 밤하늘에서 별을 보는 건 이미 쉽지 않았거든요. 게다가 별이 적은 밤하늘도 장점이 있죠. 잘 보이는 밝은 별들만 남기 때문에 어떤 별이 밤하늘의 기준인지 확실히 알 수 있거든요. 별이 많으면 각각의 별을 구분하기는 오히려 어렵습니다. 그냥 큰 덩어리일 뿐이죠. 그에 비해 서울 밤하늘은 요점 정리가 잘 돼있는 셈이죠. 하하!”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방식으로 별을 보고 이야기해온 이 박사는 자신의 출발점과도 같은 ‘재미있는 별자리 여행’ 책의 개정판 작업을 하며 별은 모두의 기억에 남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34년 전에 제 책이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그 기대에 부응해야한다는 마음이 늘 있었어요. 지난 30여 년은 그 영향으로 진로도 바꾸고 별 관측의 대중화를 위해 제 나름대로 노력해온 시간이었습니다. 그 기억과 경험들을 이 책에 새롭게 담아낼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과학동아 독자라면 공룡 그리고 자동차나 로봇 같은 기계에 한참 빠져서 어려운 그리스어, 라틴어의 공룡 학명이나 기계 모델들의 이름을 줄줄 외우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있을 듯하다. 그러다 어느 시점에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빠지기도 한다. 여러 신과 영웅의 환상적인 이야기들에 빠져들 때 어김없이 만나는 것이 바로 별자리다. 언제나 밤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들에 얽힌 이 전설은, 자칫 막연할 수 있는 고대 서양의 신화들을 지금 우리들도 생생한 이야기로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그렇게 누구나 카시오페이아 자리, 큰개자리, 안드로메다의 이름이 붙은 별자리나 은하를 기억하게 된다.

 

●모든 학생이 쉽게 쓸 수 있는 챗GPT 공부법

‘챗GPT 자기주도 공부법’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를 바로 지금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이 신기술이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거대한 예측은 다양하게 나왔지만, 누구나 챗GPT로 자신의 자리에서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돕는 정보는 아직 부족하다. 그런 상황에서 초중고 학생들이 챗GPT로 공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소개한 ‘챗GPT 자기주도 공부법’의 출간은 시의적절해 보인다.

 

현직 교사이자 현재는 EBS에서 파견교사로 근무하며 인공지능 및 소프트웨어(SW)교육 관련 콘텐츠를 개발, 보급 중인 저자는 과학발명동아리 ‘리틀 뉴턴(Little Newton)’을 지도하며 다수의 학생을 과학 관련 대회들에서 입상시키기도 했다. 챗GPT의 학습 활용법을 학생 입장에서 소개할 적임자인 셈이다.

 

‘챗GPT 자기주도 공부법’은 챗GPT가 이른바 창의융합형 인재의 핵심역량인 자기관리, 지식정보처리, 창의적 사고, 의사소통의 역량을 기르는 데 유용한 수단임을 강조한다. 시험 준비를 할 때 들여야하는 시간의 양을 알려주는 것은 자기관리, 어려운 개념이나 용어를 이해할 수 있게 다른 예시를 제시해주는 것은 지식정보처리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측면이다.

챗GPT를 학습에 활용할 때의 유의점이나 좀 더 쉽게 대화하거나 팩트체크를 하는 팁 같은 준비 단계, 챗GPT와 공부 계획을 세우고 학습 주제에 맞는 문제들도 만드는 기초 단계, 국어, 영어, 과학 등 각 과목에 맞는 챗GPT와의 공부법을 소개하는 활용 단계 등 체계적으로 구성된 것도 이 책의 주요 장점이다. 학생들이 자기주도 공부를 할 때 도움이 필요한 지점을 현장에서 깊이 관찰한 저자의 전문성이 돋보인다.

또한 저자는 일방적으로 챗GPT의 유용성만 제시하진 않는다. 챗GPT의 답변이 장황하면 그 핵심을 파악해야하고, 유해하거나 편향된 정보를 접하면 즉시 선생님과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해야한다고 강조한다. 책을 읽고 나면 챗GPT도 공부와 같이 자기주도적으로 이용해야함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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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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