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개미(잎꾼개미)는 커다란 큰 턱으로 나뭇잎을 잘라 턱으로 물고가는 종류의 개미다. 특정 종이 아니라, 나뭇잎을 자르는 두 가지 속, 약 47종에 달하는 개미 전체를 부르는 일반 명칭이다. 최근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연구팀은 가위개미가 나뭇잎 두께에 따라 크기를 조절해 자신이 들고 갈 수 있는 만큼만 나뭇잎을 오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doi: 10.1242/jeb.244246 이를 가상 인터뷰로 재구성했다.
Q 나뭇잎은 왜 오려가는 거예요?
나뭇잎이 있어야 먹을 걸 얻을 수 있으니까요! 나뭇잎을 직접 먹는 건 아니에요. 저희가 잘라 온 나뭇잎을 군락 저장고에 쌓아두는데, 여기서 곰팡이가 자라요. 이 곰팡이가 저희의 먹이예요. 곰팡이 농사의 원료로 쓰기 위해 나뭇잎을 오려간다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Q 나뭇잎을 크게 오릴수록 좋은 건가요?
오려낸 잎을 가져갈 수 있어냐 하니까 무조건 크다고 좋은 건 아니에요! 덩치가 크고 힘이 센 만큼 더 크고 무거운 나뭇잎 조각을 옮길 수 있죠.
Q 옮길 수 있는 만큼은 어떻게 아는 거죠?
뒷다리랑 머리에 달린 감각털로 본능적으로 알 수 있어요.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연구팀은 아타 섹스덴스(Atta sexdens) 종의 가위개미들을 불러다 그걸 굳이 분석했대요. 플라스틱 필름을 붙여서 무게가 다른 가짜 나뭇잎을 만들고, 어떻게 잘라내는지 관찰한 거죠.
우리들은 나뭇잎을 오릴 때 뒷다리로 나뭇잎 가장자리를 잡아요. 이때 나뭇잎의 두께를 감지하죠. 그다음 머리 감각털로 방향을 파악하며 몸을 회전해요. 거의 180도를 회전해야 하다보니 절반 정도 가서는 가장자리에 고정하고 있던 뒷다리를 슬쩍 다른 발로 바꿉니다. 그런 다음 계속 오려요. 몸을 ‘컴퍼스’로 쓰면서 오리고 있는 면적을 가늠한다고나 할까요.
Q 만약 나뭇잎 두께가 고르지 않으면요?
기본적으로 두꺼운 나뭇잎은 작게, 얇은 나뭇잎은 크게 자르는데요, 처음 감지한 두께보다 나뭇잎이 두꺼워지면 미련없이 각도를 틀어요. 처음 계획한 것보다 더 작게 오리기 위해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