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서울대의 연합 로봇팀 ‘타이디보이(Tidyboy)’가 제26회 ‘로보컵 2023’ 대회 두 개 부문에서 우승을 거뒀다.
로보컵(RoboCup)은 1996년 창설된 국제 로봇 경진대회다. 로봇과학과 인공지능 기술 연구를 촉진하고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 이번 대회는 7월 4일부터 10일까지 프랑스 보르도에서 45개국 2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치러졌다. 다양한 분야의 로봇 축구 리그는 물론, 시뮬레이션, 재난 구조, 자동화 등 로봇을 대상으로 하는 거의 모든 대회가 모여 있는 로봇계의 ‘올림픽’이라 할 만하다.
타이디보이 팀은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팀과 이승준 부산대 전기공학과 교수팀이 연합한 팀으로, 연구원 19명으로 이뤄졌다. 타이디보이 팀은 홈서비스 부문의 ‘도메스틱 플랫폼 리그’와 ‘오픈 플랫폼 리그’에 출전해 우승을 거뒀다. 홈서비스 부문은 가정에서 일상 생활을 돕는 서비스 로봇의 기술을 겨룬다. 환경 인식, 사람과의 소통, 실내 공간 주행과 사물 조작 기술 등이 평가 대상이다.
타이디보이 팀은 대회 초반 로봇의 운영체제와 네트워크 인식 문제를 겪었으나, 자율인지 기술과 물체 조작 임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는 식사 준비 보조라는 주제에 맞춘 퍼포먼스를 선보여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도쿄대와 큐슈공대, 영국 옥스퍼드대 등 역대 최다팀인 33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일궈낸 승리라 더욱 값지다. 타이디보이 팀을 이끈 이승준 교수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국의 인공지능 로봇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하게 돼 매우 기쁘다.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대회가 열려 국내 팀들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는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