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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과학이 수월해지는 프로젝트, 과학잡지 만들기

과학동아 2022년 12월호를 보면 반쯤 가렸지만 필자의 얼굴을 찾을 수 있다. 2022년 10월, 변지민 과학동아 편집장이 필자가 재학중인 창원남산고를 찾았다. 과학잡지를 만들려는 우리에게 ‘과학잡지 만들기’를 주제로 강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12월호 기사에는 이날 강의 내용과 함께 창원남산고의 과학잡지 만들기 프로젝트가 상세히 소개돼 있었다. 읽으면서 필자와 친구들의 노력이 새삼 떠올랐다.

 

시작은 2022년 여름방학이었다. 2학기를 준비하는 시점에 과학 관련 동아리장들이 선생님의 부름을 받고 모였다. 이날 회의의 안건은 ‘재밌고 살아있는 생생한 과학을 배울 방법’. 선생님이 과학동아 한 권을 꺼내 들며 과학잡지를 만들자고 제안하셨다. 이왕 잡지를 만들 거라면 가치를 높여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하자고 생각을 모았다. 처음 해보는 도전이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던 중, 변 편집장의 강연이 열렸다. 강연을 통해 잡지를 만드는 전체적인 과정과 의사결정 시스템, 저작권에서 해방된 사진을 구하는 꿀팁 등 꼭 필요한 내용을 알 수 있었다.

 

올 봄, 우여곡절 끝에 ‘남산과수원’ 1호가 나왔다. ‘세상의 중심은 문과일까? 이과일까?’라는 기사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과가 각광받는 요즘, 문과의 필요성도 고민해보자는 내용으로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다. 물음에 대한 화끈한 답은 없었다. 대신 문과와 이과 대표 선생님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문과와 이과의 조화를 강조한 훈훈함으로 기사를 마무리 지었다. 기사를 학생이 직접 쓰다 보니, 독자인 같은 학생이 더 친근하고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잡지를 만들며 고난의 순간도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졸업생과 인터뷰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적이 있다. 직접 만났다면 30분도 안 걸리는 일을 온라인으로 의사소통하며 진행하다 보니 꽤 많은 시간이 들었다. 지움 키 근처에 위치한 전원 버튼을 눌러 3일 동안 열심히 작성한 기사가 한 순간에 날아간 일도 있었다(깊은 좌절감을 맛봤다).

 

필자는 편집부장을 맡아 과학잡지 제작의 전반적인 과정에 참여했다. 시작할 때는 ‘독자들이 재미있어할까?’라는 물음에 대한 부담감이 무척 컸다. 그러나 잡지에 담을 글을 계속 쓰다 보니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끝없이 반복되는 편집부 회의를 통해 친구들과 고민하며 자신감도 생겼다. 누군가에게 재미와 즐거움이 되는 글을 쓰고, 만드는 일은 행복한 기억으로 남았다. 고등학교 시절 필자가 이룬 최고의 업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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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박현진 독자(창원남산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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