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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저도 차 좀 태워주세요!” 히치하이킹으로 확산하는 꽃매미

생물은 갖가지 방식으로 서식지를 넓힌다. 걷거나 날아다니는 동물은 물론, 가만히 있을 것 같은 식물도 씨앗을 바람에 날려보내거나 일부러 동물에 먹혀 영토를 확장한다. 미국에 2014년 상륙해 독특한 방식으로 확산하고 있는 꽃매미(Lycorma delicatula)를 가상인터뷰 했다.

Q.(철컥)누구신데 말도 없이 제 차를 타세요?

에이~, 같이 좀 타고 갑시다. 어디 내려주시든 상관은 없습니다. 여기서만 좀 벗어났으면 좋겠어요. 아, 저는 꽃매미라고 합니다. 원래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에 살다가 2014년에 여기 미국으로 이민을 왔습니다. 이민 온 지 얼마 안됐다 보니 여기저기 다니면서 더 살기 좋은 곳을 찾고 있어요.

 

Q. 원래 이렇게 자동차 얻어 타고 다니세요?

제가 날개도 있고, 점프도 잘하는데 사람들의 자동차만큼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게 또 없더라고요. 물론 기차도 좋았어요. 이민 온 지 얼마 안된 동식물들은 저처럼 자동차나 기차를 타고 퍼지곤 한답니다. 한국에도 2017년에 붉은불개미가 퍼져서 난리가 난 적 있죠? 그 친구들도 처음엔 배를 타고 한국에 들어간 뒤, 항구에서 화물을 실은 트럭으로 갈아탔대요.

 

Q. 미국에서는 이 방식으로 얼마나 이동한 거예요?

우리가 2014년에 펜실베이니아주에 처음 들어와서 지금까지 9개주 130개 카운티에서 발견됐어요. 미국 델라웨어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퍼지는 데 자동차와 기차가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요. 특히 우리가 유년기에서 성충으로 넘어가 짝짓기와 번식이 이뤄지는 6월부터 9월까지 자동차와 기차를 많이 얻어 타죠. 종종 가다가 알을 낳는 경우도 있어요. 그럼 알이 부화한 곳이 곧 꽃매미의 새 서식지가 되는 거죠. 그곳이 살기 좋으면 계속 거기서 살고, 별로면 또 자동차 타고 이동할 거예요. doi: 10.1038/s41598-022-25989-3

 

Q. 미국이 꽃매미 확산에 매우 민감하다면서요?

사람들은 우리가 해충이라고 해요. 번식도 워낙 잘 하고, 또 나무의 수액을 하도 빨아서 나무가 메마르고 번식도 잘 못하게 한다는 거죠. 그래서 델라웨어대 연구팀은 우리가 사는 곳에서 출발하는 장거리 이동 트럭을 검사하거나, 우리가 번식하는 나무를 잘라내야 한다고 제안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해도 우릴 잡긴 쉽지 않을 걸요. 아, 2009년쯤 한국에도 한 번 들어갔다던데 그 친구들은 겨울에 한파가 닥치는 바람에 대부분 동사해 몰살됐다고 들었어요. 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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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과학동아 정보

  • 서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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