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일본에서는 세계 최초로 21세기 TV라 불리는 HDTV(일본명 하이비전)가 선보여 하루 8시간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오는 7월25일부터는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방송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그러나 한대당 3백50~4백만엔(약2천만원)하는 텔레비전 수상기 가격이 암초로 작용해 하이비전 방송관련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이 가격은 일본에서 2천cc 승용차 가격과 맞먹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쉽게 수상기를 사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백만엔짜리 36인치 하이비전 수상기를 4월10일 부터 발매한다는 샤프사의 발표가 있어 관련자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판매가 시작된지 6개월도 안돼 가격이 무려 3분의 1이하로 내려가는 것. 예상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임에 틀림없다. '홈하이비전'이라는 이름 아래 주로 간이형 뮤즈(MUSE)디코더를 탑재하여 저가격을 실현했다.
이 발표는 소비자보다 메이커쪽에 충격을 줬다. 그 이유는 HDTV가 정식방송와 첫전파를 쏘아 보낼 당시(작년말) 1백만엔대의 수상기가 가능하려면 2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신중론을 폈기 때문이다. 그것도 HDTV전용 LSI(대규모 집적회로)를 미국과 일본이 공동개발한다는 전제하에서.
간이형 뮤즈디코더의 핵심이 무엇이든 하이비전 관계자들의 과제였던 1백만엔짜리 수상기개발은 세계를 다시한번 깜짝 놀라게 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