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의 초원을 거닐던 당신, 저 멀리 덤불이 부스럭 움직이는 걸 포착한다. 표범일까.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덤불을 빠져나온 건 손바닥만한 살쾡이다. 요정같은 걸음걸이로 당신을 유유히 스쳐지나간다.
붉은점살쾡이의 다른 이름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고양이’다. 다 자라도 몸무게가 약 1kg인 작은 몸집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붉은점살쾡이의 생태학적 특성은 아직 많이 밝혀지지 않았다. 분명한 사실은 주요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현재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 지금 지키지 않으면 ‘요정 고양이’는 유니콘처럼 이야기 속에서만 등장하는 동물이 될 거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