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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전자가 이룩한 4대 혁명 : 4. 정보전자의 시대

시공의 제약에서 탈출

전자공학의 발달로 전자제품이 생활 속으로 파고든 것은 오래 된일이다. 이제 전자공학은 새로운 정보가전시대를 펼치고 있다.
 

전자기술은 오락기 등 문화생활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현대사회는 전자가 움직인다.” 전자가 현대 사회의 모든 것을 움직이는 두뇌 역할을 하는 것을 빗대어 한 말이다. 현대적 의미의 산업은 대부분 전자를 몸에 품고 있다. 어떤 신호를 받아 이를 빠른 속도로 처리해 원하는 형태로 자료화하는 데는 전자보다 나은 것이 없다. TV, 오디오, VCR 등 일반적인 가전제품뿐 아니라 정보통신, 자동차, 조선, 항공 등의 분야에 이르기까지 전자가 쓰이지 않는 곳이 없다.

한 예로 영국의 경제연구기관 EIU의 연구보고서 ‘자동차산업의 전자혁명’에 따르면 자동차에 들어가는 전자부품의 수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자동차 1대당 전자부품의 평균 원가는 현재 9백20달러에서 10년 이내에 1천7백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 정도다. 지능자동속도 조정장치, 자동충돌 방지장치, 인공위성수신 운항장치 등은 앞으로 2-3년 이내에 자동차 내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전자제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특히 전자가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해 각종 전자제품을 대량으로 만들어내는 생산기술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다. 올해 우리나라 전자산업 분야의 총생산액은 모두 54조9천억원. 가전 11조5백33억원, 정보·통신기기 13조2천1백82억원,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 27조9천8백59억원 등으로 지난해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는 2000년 한국의 전자산업의 총생산액은 1천억달러를 넘어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자공업진흥회에 따르면 한국의 전자정보산업 생산액은 지난해 5백59억달러에서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11.6%씩 성장해 2000년에는 1천25억달러,2005년에는 1천6백8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계 전자산업 시장규모도 날이 갈수록 커져 2000년에는 단위산업으로는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적인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미국 데이터퀘스트는 지난해 세계 전자제품 시장이 7천7백70억달러에 이르렀다고 집계했다. 올해에는 8천2백92억달러,99년에는 9천6백70억달러 수준에 달한 다음 2000년이면 1조달러 돌파가 확실하다는 것이 데이터퀘스트의 예상이다.

그 중에서도 이동통신분야가 2000년에는 6백억달러로 해마다 20% 이상 커져 성장전망이 가장 높을 것으로 조사됐다.또 컴퓨터도 94년 1천1백85억달러에서 2000년에는 1천7백89억달러로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전자가 꿈의 가전 이뤄

전자산업이 현대 산업의 핵심으로 평가받음으로써 새로운 혁명적 변화의 중심에는 항상 전자가 있다. 정보통신과 현대사회의 결합을 전자가 주도하고 있으며 디지털 혁명군이 최초의 포섭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도 바로 전자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과 전자기술이 강력히 결합해 ‘정보 전자’라는 말이 새롭게 생겨날 정도다.

가전제품이 정보화돼 전통적인 가전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컬러TV, VCR, 캠코더, 카메라, 오디오 등 아날로그 중심의 AV제품들이 디지털 방식으로 바뀌면서 정보가전이 안방으로 밀려들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DVD(디지털비디오디스크)와 HD(고화질)TV 등이 정보통신과 결합되면 일반인의 요구에 맞춰 무엇이든 보여주고 정보를 전해주는 ‘꿈의 가전’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가전시대는 소비자들의 일상 생활을 바꿔놓는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부터 현재보다 훨씬 자유로워져 원하는 정보를 필요한 때에 볼 수 있는 정보즉응체제에서 살게 된다. 아날로그시대의 전자로는 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일들을 디지털시대의 전자는 척척 해낸다. 정보를 디지털 형태로 보관하고 있다가 언제든지 요청이 있으며 꺼내주는 역할을 하며 아날로그 때보다 평균 정보처리 속도가 1천배 이상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회사들도 “디지털형 차세대 첨단가전제품으로 승부한다”는 구호 아래 디지털과 정보통신을 전자제품에 결합시키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디지털형 차세대 가전제품은 오는 2000년까지 국내시장 규모가 연간6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삼성, LG, 대우, 현대 등 국내 종합전자업체들은 새제품 개발에 기업의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디지털이 만드는 새로운 전자세계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으며 전자는 현대인이 풀어야 할 영원한 화두다.

전자제품과 전기제품의 차이

오늘날 우리들은 전자제품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라디오나 TV는 물론이고, 전자레인지, 전자밥솥 등 그 수를 헤아리기가 어렵다. 오히려 전기 제품을 골라내는 것이 빠를지도 모른다. 전기다리미, 전기면도기, 전기난로처럼.

그럼 어떤 기준으로 전기제품과 전자제품을 구별할까. 사실 이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대부분의 제품들은 거시적인 측면에서 전력을 이요하는 것이고, 전자제품은 전자의 운동을 이용하는 미시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전기제품인 전기다리미는 코일에 전류를 흘리기만 하면 열이 발생하는 것을 이용한다. 이와 달리 전자레인지는 마그네트론이란 특수한 진공관에서 발생한 전자파를 이용한다. 이 전자파는 공기나 유리 등은 투과 하지만 음식이나 물에는 잘 흡수된다. 물이나 음식이 데워지는 까닭은 전자파가 흡수되면서 열로 변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러한 구분이 애매하다면 트랜지스터나 반도체와 같은 부품이 들어있는 것은 전자제품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들은 모두 전자를 미시적인 차원에서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 전자제품은 과거의 것들과 달리 지능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예로 세탁물의 양과 오염정도를 알아내는 세탁기를 들 수 있다. 더 나아가 기능의 통합현상도 일어난다. TV, 컴퓨터, 전화 등이 결합하는 현상이다. 앞으로는 사람의 음성을 인식하고, 바이오리듬을 확인해 그날의 기분에 따라 음악을 들려주는 것들도 나올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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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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