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로도쿠스, 브라키오사우루스와 같은 용각류 공룡은 지구에 살았던 가장 큰 육상 동물이다. 이들은 최대 무게가 100t(톤)에 이를 정도로 크고 무거웠다. 하지만 용각류 공룡이 어떻게 엄청난 무게를 지탱했는지는 최근까지 의문으로 남아있었다.
최근 호주 퀸즐랜드대와 모나쉬대 공동연구팀이 비밀에 한 걸음 다가갔다. 용각류가 수십 톤
의 몸무게를 유지한 비결이 발바닥 뒤꿈치에 있던 ‘연조직 패드’였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doi: 10.1126/sciadv.abm8280
연구팀은 2019년 용각류 공룡 로에토사우루스 화석을 분석해 다육질의 연조직 패드 덕분에 용각류가 세상에서 가장 큰 공룡으로 진화할 수 있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doi: 10.1002/
jmor.20989 하지만 근육, 근막, 지방 같은 연조직은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흔적이 남지 않아 당시 연구는 가설 수준에 머물렀다.
연구팀은 다양한 용각류 공룡 발뼈와 연조직 패드를 3D 모델링해 발가락이 감당하는 힘을 시뮬레이션했다. 연조직 패드가 없을 때 발 가락에 작용하는 최대 응력은 5000MPa(메 가파스칼)에 달했다. 발바닥 패드가 있을 땐 100MPa보다 작았다. 뼈의 내부 구조가 용각 류와 비슷한 대형 포유류와 조류가 견딜 수 있는 응력은 150~200MPa 미만이다. 연조직 패드가 없었다면 용각류의 발은 공룡의 몸을 지탱하지 못했을 확률이 높다.
연구에 참여한 안드레아스 야넬 퀸즐랜드대 연구원은 “근육과 같은 연조직 연구는 앞으로 멸종된 동물의 생체 역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