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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필수경제] 연준이 누군데 금리를 올려

 

지난 5월 4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0.5% 인상한다고 밝히며 일명 ‘빅 스텝’을 밟았습니다. 앞서 3월 16일에 이미 0.25%를 인상했죠. 이게 끝이 아닐 겁니다. 연준이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수 차례 더 인상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기 때문입니다. 기자가 핏대를 세우며 연준을 논하는 이 순간 무안해지는 말이 들려오는군요. “그러니까 연준이가 누구인데 금리를 자꾸 올려? 스텝은 왜 또 밟아? 걔 혹시 뭐 돼?”

 

미국, 두 달 사이에 금리 0.75% 인상


연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약칭입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입니다. 기준금리를 조정하고 화폐를 발행하는 등 통화 정책을 세우는 곳이죠. 국내의 한국은행을 떠올리면 됩니다. 다만 한국의 중앙은행이 단일기관이라면, 미국은 지역별로 연방준비은행 12개를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이사회, 2800여개의 회원은행 등이 연합한 조직입니다. 미국은 통화 권력이 한곳으로 집중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서 이런 연합체계를 만들었죠.


그리고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25% 인상한 경우 ‘베이비 스텝’, 그보다 2배인 0.5%를 인상하면 ‘빅 스텝’, 0.75% 인상을 ‘자이언트 스텝’이라 합니다. 미국 연준이 3월에는 0~0.25%였던 기준금리를 0.25% 올려 0.25~0.5%로 만들며 베이비 스텝을, 5월에는 0.75~1%로 0.5%를 더 올려 빅 스텝을 밟은 것이죠.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린 건 3년 3개월 만이며, 빅 스텝은 2000년 5월 이후 22년 만입니다.


금리를 올린 이유는 장기화된 팬데믹으로 오랜 시간 경기가 침체해 있었고, 그 여파로 발생하는 물가 상승을 피하기 위해서죠. 실제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3월 기준 1년 만에 8.5%까지 올랐습니다. 1982년 1월 8.4% 이후 40년 만에 최대치입니다.

 

미국 금리 2.33%되면, 한국 연간 이자 40조원 증가


한국도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한국은 미국 금리에 동조해 결국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한미간 금리 격차가 커지고, 원달러환율은 급등하게 되죠. 물가 상승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또 외국인 투자자들은 몽땅 빠져나가 버릴 겁니다. 


그렇다면 한국 금리는 얼마나 오를까요? 지난 4월 14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미국 물가상승률, 실업률 등 변수로 만든 모형으로 적정 기준금리를 추정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의 올해 적정 기준금리는 2.33%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5월 기준 미국의 기준금리는 0.875%(0.75%~1%) 수준입니다. 그러니 아직도 1.45%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또 한경연은 한미간의 적정 기준금리 차이는 최소 0.53%로 추정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동조하면 한국은 기준금리를 2.86%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밝혔죠. 당시 금리(1.25%)에서 1.61%를 더 올려야 한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금리가 오르면 대출받은 가계의 이자부담이 굉장히 커진다는 점입니다. 한경연 분석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61% 상승하면 가계대출 금리는 1.9% 상승합니다. 연간 이자부담 증가액은 약 40조 원가량 늘어납니다. 2021년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는 57.4%입니다. 국내 가구 수(약 2000만 개)를 고려하면 두 집 중 한 집이 내야할 이자가 1년 평균 345만 원씩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 연준의 정책은 사실상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영향을 받게 됩니다. 기축통화를 발행하는 미국 연준은 전 세계의 중앙은행 격이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오늘도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지구는 잠들지 못 하고 들썩거립니다. (응, 걔 뭐 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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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과학동아 정보

  • 조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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