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들오들 떨리는 추운 날씨에도 인스타그램에
첫눈을 인증하는 일은 잊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프로감성러’의 길이다.
빠르게 울리는 ‘좋아요’ 알림에 흐뭇하던 그때 문득 깨달았다.
내가 입은 롱패딩이 축축해지고 있다는 걸. 자취 1년차, 집에 들어오자마자 능숙하게 롱패딩과 캡슐 세제 하나를 세탁기에 던진다.
당신의 친환경 라이프를 응원하는 캡슐
1인 가구가 급격히 늘면서 가성비보다는 가‘심’비를 따지며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삶의 질을 높여주는 편리함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들을 위한 일회용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문제는 일회용품의 끝에는 언제나 쓰레기가 남는다는 점이다. 배달음식을 한 번만 시켜도 플라스틱 용기, 나무젓가락, 비닐봉지 등 다양한 쓰레기가 나오고, 이런 소비형태는 곧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이에 최근에는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먹을 수 있는 포장재를 사용하거나, 자연에서 금세 녹아 사라지는 생분해성 포장재를 이용하자는 것이다. 일례로 미국 스타트업 롤리웨어는 해초 추출물을 재료로 60일 이내에 자연분해되는 컵을 개발했다. 러쉬, 더바디샵 등 친환경 브랜드는 물에 잘 녹는 옥수수 완충재를 제품 포장에 사용해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있다.
제품을 사용하는 순간에 녹아 사라지도록 포장하는 기술도 있다. 폴리비닐알코올(PVA)은 무색, 무취 물질로 물에 녹는 중합체다. 막을 형성하고 물에 녹으면서도 기름, 윤활류와는 섞이지 않는 특징이 있어 필름이나 코팅재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친환경 트렌드와 맞물려 생분해성 비닐 등에 활용되고 있다.
PVA의 이런 특성은 최근 많이 사용되는 캡슐 세제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세제는 하나의 분자에 친수성기와 친유성기를 동시에 가지고 있어 서로 혼합되지 않는 물질을 섞어주는 계면활성제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프로테아제(단백질 가수분해효소), 라이페이스(지방 분해효소), 아밀레이스(다당류 분해효소) 등 음식 잔해물에 포함된 오염물질이나 녹말을 제거하는 효소가 첨가돼 있다.
PVA는 이들을 감싸고 있다가, 세탁기 안에서 물을 만나면 순간적으로 녹아 세제를 골고루 퍼뜨린다. 일회용으로 소분돼 있어 계량이 필요없는 것도 장점이다. 캡슐 세제 한 알로 간편한 친환경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