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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보드] “로봇은 여러분의 일자리를 뺏지 않습니다”

ROBOT 보드 특별 강연 하이라이트

대망의 과학동아 사이언스 보드 첫 번째 프로그램이 시작됐습니다. 바로 ROBOT 보드의 어드바이저인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석좌교수님의 특별 강연이 4월 25일 유튜브 동아사이언스 채널을 통해 진행됐죠. 그날 500명이 넘는 사이언스 보드 멤버들이 라이브 방송에 참여했습니다. 오 교수님의 명강의도 듣고, 로봇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을 채팅으로 물어보고 답변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오 교수님이 어떤 얘기를 했는지, 그리고 멤버들의 질문에는 어떤 답변을 내놨는지 하이라이트로 다시 한번 짚어 볼까요.

 

하이라이트1. 구조화된 공장, 구조화되지 않은 바깥세상

 

지금까지 개발된 많은 수의 로봇은 제조공장이나 물류창고 등 산업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산업현장은 움직이는 동선이나 반경,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죠. 이를 ‘구조화됐다(structured)’고 합니다. 하지만 산업현장 밖은 수많은 변수가 항상 존재하는 ‘비구조화된(unstructured)’ 세상입니다. 사람들은 매 순간 수많은 변수에 잘 적응하며 살고 있지만, 아직 로봇은 그런 대처에 능숙하지 못합니다. 오 교수는 “로봇이 비구조화된 장소에서도 맡은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로봇공학자들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며 “일례로 로봇이 이동할 때 두 발로 걷는 것, 바퀴를 굴리는 것, 네 발로 기어가는 것 중에 어떤 게 나을지, 만약 바퀴로 간다면 계단이나 턱이 있을 때 어떻게 이동해야 할지 등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이라이트2. 사람에겐 쉽지만, 로봇에겐 어려운 일

 

오 교수는 라이브 강연에서 로봇이 모든 일을 하는 구역과 오롯이 사람만이 작업하는 구역이 나뉘어진 자동차 공장을 동영상으로 보여줬습니다. 오 교수는 “로봇이 잘하는 일과 사람이 잘하는 일이 구분돼 있다”며 “사람에게는 굉장히 단순한 작업이지만, 로봇에게는 어려운 일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가령 아주 가벼운 빈 상자를 들어 올리거나, 종이로 비행기를 접는 일은 매우 단순한 작업이지만 로봇에게는 어려운 일입니다. 오 교수는 동영상을 통해 이런 일을 수행하는 로봇의 움직임이 아직은 부자연스럽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오 교수는 “사람은 다양한 감각 기관과 운동 능력을 통해 이런 일을 쉽게 하지만, 로봇은 아직 이를 인지하고 수행할 능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이라이트3. 로봇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을까?

 

강연 당일 채팅으로, 그리고 강연 이전에 과학동아 사이언스 보드 홈페이지에서 진행한 사전 질문 이벤트에서도 멤버들이 가장 많이 올린 질문은 ‘로봇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지 않을까’라는 우려였습니다.  


하지만 오 교수는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 로봇들이 하는 대부분의 일은 오염된 공간에 들어가거나 너무나 큰 힘이 필요해서 애초에 사람이 하기 힘든, 또는 하면 안 되는 것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오 교수는 “영화에서처럼 (인간형) 로봇이 한 집에 한 대씩 있는 상황은 생각보다 먼 미래에나 실현될 것”이라며 “우리 주변 기기에 로봇의 몇몇 주요 기능들이 임베디드(내장)되는 형태로 로봇은 점진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하이라이트4. 힘 세고 똑똑한 슈퍼로봇은 NO, 인간과 공존 가능한 로봇 개발 중

 

로봇의 두 가지 요소는 운동성(Mobility)과 자율성(Autonomy) 즉, 지능입니다. 로봇 공학자들은 이 두 요소를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를 거듭하고 있죠. 하지만 이 두 요소가 모두 뛰어난 로봇은 개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 교수는 “운동성과 지능이 모두 뛰어나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 교수는 투자봇을 예로 들었습니다. 오 교수는 “주식 시장을 분석하는 투자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 프로그램에 실제로 사고파는 것, 즉 운동성까지 부여돼 있다면 시장에 큰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며 “둘 중 한 가지 능력만 뛰어나거나, 아니면 청소 로봇과 같이 두 가지 요소 모두 적당히 갖춘 로봇들이 사람과 공존할 수 있고 앞으로도 그런 로봇들이 개발될 것”이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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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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