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물, 어디에나 물이라네. 그러나 마실 물은 한 방울도 없다네.”
200년도 더 전인 1798년, 영국 시인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는 ‘노수부의 노래’에서 바다를 함부로 대하다 저주받은 선원의 운명을 묘사했다.
선원과 현대인의 운명이 겹쳐 보이는 것은 우연일까. 2022년 말, 기후행동단체 ‘클라이밋 비주얼스’는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를 앞두고 바다와 기후 변화에 관한 사진 작품 93장을 선발해 ‘오션 비주얼스 컬렉션’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다. 공모전에는 세계 102개국의 사진가들이 참여해 인간 활동으로 변해가는 바다의 모습을 전했다.기후변화의시대, 인간은 과연 장엄하고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을 보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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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녹인 만큼의 얼음 위에 앉다
우리는 기후 변화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호주의 다큐멘터리 제작자인 아담 세비레가 그린란드 서해에서 자신이 직접 잘라낸 유빙 위에 앉아있다.
이 유빙의 부피는 15.69m 로, 그가 호주에서 그린란드까지 타고 온 비행기가 내뿜은 이산화탄소 5.23t(톤)의 온실효과로 녹은 얼음의 양이다. 아담 세비레는 항공 여행이 “상상할수있는가장 오염이 심한 사치품”이라며, “얼음 위에 앉았을 때야 지구 온난화를 추상적 숫자가 아닌 실재하는 것으로 느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Adam Sébire/Climate Visu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