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0일(한국시간) 한국 영화계가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무려 4관왕을 달성했기 때문이죠. 특히 기생충이 받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은 아카데미상의 ‘BIG5’에 속해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그런데 시상식이 열리기 전 수학을 이용해 기생충의 수상을 예측했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수상을 예측한 사람은 미국 야구팀 LA다저스 소속의 야구분석가 벤 자우즈머입니다. 2012년 하버드대학교 응용수학과 신입생이었던 자우즈머는 과거 수상 기록을 활용해 아카데미상 수상자를 예측하는 수학 모형을 만들어 매년 수상자를 예측하고 있습니다. ‘1934년 이후 작품상을 받은 영화는 편집상 후보였다’거나 ‘만화가 원작인 영화는 작품상을 받은 적이 없다’와 같은 분석 결과를 예측의 근거로 삼았죠. 자우즈머는 기생충이 각본상과 국제영화상을 받지만, 작품상과 감독상은 다른 작품이 받을 거라고 예측했습니다. 추측이 정확하지 않았던 이유는 아마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영화는 작품상을 받은 적이 없다’는 가정 때문일 겁니다. 과거 기록까지 거스르며 4관왕을 차지하다니, 수학적 예측은 반만 맞았지만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