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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의 제116대 연방의회를 이끄는 하원의원 435명(임기 2년)과 새로 선출된 상원의원 34명(임기는 6년으로 총 100석을 뽑지만, 2년마다 33석-33석-34석으로 나눠 선거 진행) 등 469명 가운데 과학자 출신은 11명이다. 8명은 민주당, 3명은 공화당이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재키 로젠 민주당 상원의원(네바다주)은 라스베이거스 교외에 대규모 태양전지 패널을 설치해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했고, ‘카지노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태양의 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제115대 의회에서 하원의원이었던 그는 당시 미 하원 과학우주기술위원회 소속으로 2017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과학 정보 습득 방식에 문제가 있고, 이로 인해 가짜 뉴스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고 지적하며 “과학기술정책국(OSTP·Office of Science and Technology Policy)을 제대로 활용하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크리시 훌라한 민주당 하원의원(펜실베이니아주)은 스탠퍼드대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기술정책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여학생의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공군에서 3년간 일한 뒤 고등학교에서 직접 화학을 가르쳤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인 그는 2월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문회에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로버트 레드필드 국장에게 “건강한 사람도 마스크를 써야 하나?”라고 질의했고, 이에 대해 “아니다”라는 답변을 끌어내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2008년 정계에 입문해 6선인 빌 포스터 민주당 하원의원(일리노이주)은 하버드대에서 양성자 붕괴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에서 22년간 입자물리학자로 일했다. 최초로 톱쿼크를 발견한 CDF 검출기를 구축하는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는 2월 19일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자로서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 등 오늘날 미국이 당면한 기술적, 경제적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하는 데 적임자”라고 말했다. 


미국의 비영리 정치 단체인 ‘314 액션(Action)’은 과학자들의 의회 진출을 지원한다. 화학자 출신인 샤너시 노튼이 2016년 설립했다. 그는 “과학자들은 본질적으로 문제해결자(problem-solver)”라며 “기후변화, 사이버보안, 건강보험 등 복잡한 이슈와 씨름할 인물로 과학자보다 좋은 선택지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다가올 4·15 총선에서 21대 국회 입성을 노리는 후보자들에게 묻고 싶다. 이념 싸움, 진영 싸움 등 정치공학적 계산 능력 말고 전문성이 얼마나 준비됐는지, 긴급하고 복잡한 정책적 결정을 내릴 때 구체적인 증거와 분석을 토대로 과학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능력은 있는지. 과학이 더욱 절실한 2020년 봄을 함께 버텨내며 다시 한 번 드는 생각이다. 

 

 

2020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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