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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의 세계를 엿보다

보통난이도┃신작 SF영화

확실한 연도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스타워즈에 관한 내 첫 번째 기억은 조그만 브라운관 TV에서 펼쳐지는 광선검 대결이었다. 아마도 에피소드 4인 ‘새로운 희망’의 TV 방영 버전이었을 것이다. 그 모습은 너무나 환상적으로 보여서 머리에 깊숙이 각인이 되고 말았다. 


두 번째 기억은 극장에서 본 에피소드 6인 ‘제다이의 귀환’이다. 서울 종로의 낙원상가 건물 꼭대기에 있는 허리우드 극장에서 가족과 함께 봤다. 지금은 멀티플렉스 극장에 밀려 노인 전용 극장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주요 개봉관이었다. 


영화가 시작하고 사막에서 드로이드(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로봇류를 통칭하는 말) 둘이 걸어가는 장면이 나왔고, 두 살 어린 동생이 옆에서 잠을 자는 동안 나는 영화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한 솔로’ 구출 작전부터 마지막의 장엄한 광선검 결투까지 눈을 뗄 수 없었고, 나는 어쩔 수 없는 스타워즈 팬이 되고 말았다. 언제 어디서든 스타워즈 주제곡이 흘러나오면 파블로프의 개처럼 반사적으로 심장이 두근거리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는 소리다. 


온갖 설정을 줄줄이 꿰고 다니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주요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은 지금까지도 반드시 챙겨보고 있다. 지금은 곧 개봉할 에피소드 9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기다리는 중이다. 새로운 3부작(에피소드 7,  8,  9)을 과연 어떻게 마무리할지가 관심사다.


스타워즈가 처음부터 지금처럼 방대한 세계관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창조자인 조지 루카스는 처음부터 9부작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지만, 그걸 믿는 팬은 거의 없다. 1977년 가장 먼저 개봉한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은 원래 스타워즈라는 제목밖에 없었다. 속편인 ‘제국의 역습’이 개봉하면서 에피소드 5라는 부제가 붙었고, 오리지널 시리즈는 에피소드 4, 5, 6이 됐다. 아마 이때부터 프리퀄 3부작과 시퀄 3부작을 생각했던 것 같다. 

 

42년 세월 동안 넓어진 세계


스타워즈는 탄생 이래 루카스뿐만 아니라 여러 작가들이 참여해 세계관을 넓혀 왔다. 본편 영화와 같은 우주에서 영화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는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거대한 세계관을 ‘확장 세계관(Expanded Universe)’이라고 부른다. 아니, 불렀다. ‘스타워즈 프랜차이즈’가 거대 기업 디즈니에 넘어간 뒤에 세계관을 리부트했고, 확장 세계관의 설정을 상당수 폐기했다. 


현재 확장 세계관은 ‘스타워즈 레전드’로 불리며, 디즈니가 인정한 공식 설정은 ‘스타워즈 캐넌’이라고 한다. 스타워즈 캐넌에는 본편 영화 9편과 ‘로그 원’ ‘한 솔로’ 같은 스핀오프 시리즈, ‘더 만달로리안’ 같은 드라마 시리즈, ‘클론 전쟁’ ‘반란군’ 같은 애니메이션 시리즈, 소설과 만화 시리즈 등이 들어간다. 


기존 세계관을 좋아했던 팬 중에는 확장 세계관 폐기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세계관이라는 것은 창작자만이 아니라 팬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므로 팬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느낄 만도 하다. 사실 어떤 시리즈에서도 팬의 존재는 중요하다. 창작자가 아무렇게나 만들어 놓아도 팬들이 알아서 열심히 연구해 설정 구멍을 메우는 일도 흔하기 때문이다.

 

 

플라스마 검끼리 맞부딪칠 수 있을까

 


그렇게 수많은 사람이 관여해 온갖 설정을 만들고 덧붙여가면서 영화 속의 여러 캐릭터, 도구가 훨씬 더 생생해졌다. ‘아주 먼 옛날 은하계 저편에(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로 시작하는 스타워즈에서 과학적인 정합성을 찾는 건 애초에 무리고 바람직하지도 않지만, 아무래도 그럴듯한 설정이 있으면 어딘가 더 있어 보이는 게 사실이긴 하다. 설정을 만드는 데 재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다.


스타워즈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는 제다이의 무기인 광선검을 보자. 원래 명칭은 ‘라이트세이버(lightsaber)’로, 빛나는 검이라는 뜻이다. 스타워즈가 처음 나왔을 때 광선검은 검이면서도 미래적인 느낌을 내기 위해 만든 도구에 불과했다. 루카스 자신은 초창기에 종종 광선검을 ‘레이저 검’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자연스럽게 광선검을 만드는 게 가능할지 궁금한 사람이 생겼고, 여기에 과학적인 설정이 붙기 시작했다. 


레이저는 빛이므로 직진하는 성질이 있어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검 모양을 유지할 수 없다. 나중에 생긴 설정에 따르면, 광선검은 고온의 플라스마로 이뤄져 있다. 플라스마는 고온에서 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된 상태로, 이론적으로는 광선검을 만드는 데 쓸 수 있다. 약 1m 길이로 플라스마를 가둬 놓은 게 광선검이라는 설정이다. 


플라스마를 만들고 유지하려면 에너지원도 있어야 한다. 광선검의 에너지원은 ‘카이버 크리스탈(kyber crystal)’이라는 가상의 존재다. 카이버 크리스탈은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자연에 존재하며, 포스(스타워즈에 나오는 가상의 에너지 범위)와 동조하는 성질이 있다. 제다이는 카이버 크리스탈을 찾아 각자 자신만의 광선검을 제작하는데, 크리스탈의 색에 따라 광선검의 색이 달라진다. 청색과 녹색이 흔하다. 

 


뜨거운 플라스마라면 팔다리를 자르고, 금속을 녹이는 일도 어느 정도 납득이 된다. 영화에서 광선검에 팔이 잘려도 피가 거의 나지 않는데, 상처 부위가 뜨거운 열에 순간적으로 지져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광선검이 플라스마라는 설정을 보고 한 가지 궁금증이 떠올랐다. 검날이 플라스마라면 광선검끼리 부딪칠 때 서로 통과하거나 하나로 융합하지 않고 실제 검처럼 맞부딪치는 이유가 뭘까? 혹은 블래스터의 플라스마 탄을 쳐낼 수 있는 건 왜일까?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비슷한 의문을 가진 사람이 많다. 


한 가지 설은 플라스마를 검 모양으로 가두고 있는 모종의 장(field)이 벽과 같은 역할을 한다는 아이디어다. 플라스마가 나오지 못하게 막고 있으니 다른 광선검의 플라스마도 쳐낼 수 있다는 것이다. 플라스마의 열은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면 베거나 찌르는 데는 문제가 없다. 아직 공식적인 설명은 찾지 못했는데, 누군가 알고 있다면 알려주기 바란다.

 

 

과학적 설정으로 더 생생해지는 세계

 


영화에서 큰 비중이 없던 단역이 세계관 확장과 함께 좀 더 풍성한 배경 설정을 얻기도 한다. 어린 시절 에피소드 5 ‘제국의 역습’을 볼 때 인상적이었던 장면 중 하나는 한 솔로와 츄바카, 레아 공주가 우주선 ‘밀레니엄 팔콘’을 타고 제국으로부터 도망치다가 소행성의 한 동굴에 숨는 부분이다. 동굴 속에 착륙한 뒤 적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며 하이퍼스페이스 드라이브를 수리한다. 


그때 커다란 박쥐 같은 동물이 날아와 유리에 부딪힌다. 깜짝 놀란 일행이 조사하기 위해 우주선 밖으로 나온다. 희한하게도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땅이 흔들린다. 혹시나 해서 땅에 총을 쏘자 또 흔들린다. 진상을 파악한 한 솔로는 재빨리 밀레니엄 팔콘을 몰고 동굴을 빠져나온다. 동굴이라고 생각했던 곳이 사실은 거대한 동물의 뱃속이었던 것이다. 


원래 이 괴물은 정식 명칭도 없이 단순히 ‘우주 벌레’라고 불렸다. 영화에는 비록 한 번밖에 등장하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에게 큰 인상을 남긴 괴물이다. 이후 영화 외 시리즈에서 종종 언급되면서 살이 붙었다. 지금 이 괴물의 정식 이름은 ‘엑소고스(Exogorth)’다. ‘제국의 역습’을 본 사람들이 품었던 ‘저 괴물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대체 뭘 먹고 살지?’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한 설정도 생겼다. 


엑소고스는 규소 기반의 생명체다. SF에서 종종 가능성을 탐구하는 생명 형태다. 인간을 비롯한 지구 생명체는 탄소에 기반을 두고 있다. 생명체를 이루는 요소인 유기물은 탄소를 기본 골격으로 삼는 화합물이다. 무기물보다 구조가 복잡하고 다양하며, 결합하는 원소에 따라 독특한 특성을 지닌다. 탄소가 없다면 단백질이나 탄수화물이 있을 수 없다. 우리 몸에서 질량이 두 번째로 많은 원소가 탄소다.


이런 탄소와 성질이 비슷한 원소가 규소다. 규소는 주기율표에서 탄소 바로 아래, 즉 같은 족에 속해 있다. 탄소처럼 원자가 전자(최외곽 전자껍질에서 화학 반응에 참여하는 전자)가 4개라 다양한 화합물을 만들 수 있다. 


다만 규소 생물은 탄소 생물처럼 몸이 유연하지 않고 뻣뻣할 것이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려면 유연한 관절 구조가 있어야 한다. 만약 우리처럼 산소로 호흡한다면, 고체인 이산화규소를 뱉을 테니 배출 수단도 있어야 한다. 물론 공기가 없는 소행성 지대에 사는 엑소고스는 호흡을 할 수 없을 테니 다른 생화학적 방법을 쓸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해서 엑소고스의 먹이 문제는 대충 해결됐다. 엑소고스는 소행성대에서 광물을 먹고 산다. 영화에 잠깐 나오고 마는 괴물에게까지 하나하나 설정을 붙여주는 게 무슨 의미냐고 할 수도 있지만, 덕분에 가상의 세계는 훨씬 더 생생한 모습을 갖추고 팬은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다.

 

포스를 설명하려던 시도는 실패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덧붙이고 고쳐서 만든 세계가 항상 매끄럽게 돌아가는 건 아니다. 구멍을 메우다가 설정끼리 충돌하기도 하고, 기껏 만들어낸 설정이 팬들의 반발을 사기도 한다. 내게도 스타워즈를 창조한 루카스는 애증의 대상이다.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스타워즈를 만들었다는 점에서는 대단히 감사하고 있지만, 그 뒤에 실망스러운 일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나뿐만 아니라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건 루카스가 원작을 여러 차례 바꿨다는 사실이다. 루카스는 프리퀄 3부작을 개봉하기 전에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오리지널 3부작을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수정·편집해서 개봉했다. 여기서 가장 문제가 된 부분은 에피소드 4에서 한 솔로가 자신을 잡으러 온 그리도와 대화를 나누다가 총을 쏴 죽이는 장면이다. 


오리지널에서는 한 솔로가 태연하게 대화를 나누다가 기습적으로 그리도를 쏜다. 그런데 루카스는 이 장면을 그리도가 먼저 쏘고 한 솔로가 반격하는 것으로 바꿨다. 


그 결과 한 솔로가 뒷골목 양아치에서 정의를 위해 싸우는 인물로 점차 바뀌어가는 캐릭터 설정에 흠이 생겼다. 장면 자체도 조악해서 루카스는 욕을 많이 먹었지만, 지금까지도 끝내 되돌리지 않고 있다. 결국 “한이 먼저 쐈다(Han Shot First)”는 스타워즈 팬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밈(meme·온라인에서 재미있는 말을 적어 넣어서 다시 포스팅한 그림이나 사진)이 됐다.


또, 프리퀄 개봉 뒤에는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영을 프리퀄에서 아나킨을 연기한 젊은 배우의 모습으로 바꿔 비난을 받았다. 이렇게 자잘하게 수정이 자꾸 생기자 어떤 팬은 여러 소스를 이용해 아무런 수정 없는 진짜 오리지널 3부작 ‘디스페셜라이즈드(despecialized)’ 판본을 만들어 배포하기도 했다.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설정 중에는 ‘미디클로리언(Midi-chlorian)’도 있다. 루카스는 프리퀄을 만들면서 미디클로리언이라는 미생물을 설정에 추가했다. 미디클로리언은 은하계 중심에서 유래한 지성체로, 모든 생명체의 세포 안에서 숙주와 공생 관계를 이룬다.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중요한 개념인 포스가 미디클로리언을 통해 발휘된다고 설명한 것이다. 미디클로리언 수치가 높으면, 훈련을 통해 포스를 자기 뜻대로 사용할 수 있다. 역사상 미디클로리언 수치가 가장 높았던 사람은 아나킨 스카이워커다. 


 루카스는 한 인터뷰에서 미디클로리언이라는 개념을 미토콘드리아에서 가져왔다고 밝혔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호흡을 담당하는 세포 내 소기관으로, 과거에는 독립적인 생명체였지만 어쩌다 세포 안으로 들어와 공생하게 됐다. 루카스는 이런 공생 관계, 생태계를 이용해 포스를 설명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도는 실패했다. 동양의 기(氣)처럼 신비로운 존재였던 포스가 미디클로리언의 수치로 계량화할 수 있게 되자 분위기가 확 죽어버렸다. 재미있게도, 무기나 우주선 같은 기술은 어떻게든 현실적으로 설명해보려는 경향과 달리 포스에 과학적인 설정을 들이미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 팬이 많았다. 디즈니에 넘어간 이후에 나온 에피소드 7 ‘깨어난 포스’, 에피소드 8 ‘라스트 제다이’에는 미디클로리언이라는 개념이 등장하지 않았다.

 

 

‘떡밥’ 회수 가능할까?


루카스가 손을 뗀 뒤에 나온 스타워즈 시리즈는 여러 가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번에 나온 ‘라스트 제다이’는 큰 논란을 일으키며 팬덤을 분열시키기도 했다. 이야기 전개나 캐릭터를 둘러싼 여러 논쟁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하이퍼드라이브를 이용한 자폭 공격에 관한 논쟁이다. 하이퍼드라이브는 하이퍼스페이스를 통해 초광속 이동을 가능하게 해주는 기술이다.


‘라스트 제다이’에는 홀도 제독이 다른 동료를 구하기 위해 하이퍼스페이스로 도약하면서 적 함대를 파괴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이퍼스페이스에 관한 설정에 모호한 면이 있어서 명쾌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만약 하이퍼스페이스 도약이 정말 광속에 가까운 속도면 ‘라스트 제다이’에 나온 장면도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면 우주선이 우주에 떠다니는 먼지와 충돌해도 큰 사고가 날 수 있다. 


그게 아니라 현실 우주가 아닌 모종의 초공간을 이용해 광속을 뛰어넘는 기술이라면 영화의 장면은 말이 되지 않는다. 현실 우주의 거대 질량이 초공간에 그림자를 드리워서 진행을 방해한다는 설정이 있긴 하지만, 항성이나 거대 행성 정도에 관한 이야기다. 둘을 조합해서 초공간에 진입하기 전에 엄청나게 가속하는 구간이 있다고 설명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이렇게 강력한 무기를 왜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는지에 관한 문제가 남는다. 


이 외에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이른바 ‘떡밥’이 여럿 남아 있다. 뭔가 있는 듯하다가 다시 아무것도 없다는 식으로 바뀐 레이의 출생에 관한 비밀, 이제는 큰 의미가 없어진 스노크의 정체, 루크가 아나킨에게서 물려받았다가 잃어버린 광선검이 레이에게 돌아오게 된 경위가 마지막 편에서 밝혀질 것인가. 또, 배우가 사망한 레아의 최후는 어떻게 묘사할 것인가.


무엇보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황제가 돌아온다는 사실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받고 있다. 과연 곧 나올 시퀄의 마지막 편인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 이야기를 멋지게 마무리 지을지 기대가 된다. 

 

 

필자소개

고호관. 건축과 과학사를 공부했고, 동아사이언스에서 과학기자로 일했다. 지금은 SF와 과학에 대한 글을 쓰거나 번역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SF 명예의 전당’ ‘낙원의 샘’ ‘링월드’ ‘신의 망치’ 등이 있고, 최근 달 이야기를 유쾌하게 다룬 책 ‘우주로 가는 문, 달’을 출간했다. hokwan.ko@gmail.com

2020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고호관 작가
  • 에디터

    이영애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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