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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의 약] 상처나면 소독약 꼭 발라야 한다 VS. 아니다

밴드, 아무거나? 상처 치료제 선택의 기준

약국에 오는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단연 상처를 치료하는 제품들입니다. 습윤밴드, 반창고, 항생제 연고, 흉터 연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보통 광고에서 봤거나 친구들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제품을 사곤 하는데요. 알고 보면 엉뚱한 제품을 선택하거나 사용법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처는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더 천천히 치유됩니다. 짧게는 수개월부터 길게는 1년 이상 걸리죠. 겉으로는 상처가 다 나은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여전히 회복 중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흉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올바른 상처 치료 방법은 무엇인지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봤습니다. 

 

 

Q. 상처는 꼭 소독약으로 소독해야 한다?


‘상처 소독에는 빨간약(포비돈요오드액)’이라는 어른들 말씀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소독제에는 ‘빨간약’ 외에도 과산화수소수, 벤제토늄염화물 등이 들어있는 투명한 소독제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일반적인 상처에는 소독제가 필요 없습니다. 소독제는 오히려 상처 부위를 손상시켜 치유를 더디게 할 수 있습니다. 더럽거나 오래된 물품에 의해 생긴 상처의 경우 감염의 위험이 있어 소독이 필요하지만, 가벼운 상처는 흐르는 물이나 생수, 생리식염수 등으로 씻어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Q. 항생제가 들어있는 연고를 발라야 한다? 


상처에 물로 떼어내기 힘든 이물질들이 잔뜩 붙어있어서 세균 감염이 우려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항생제 성분이 포함된 연고를 바를 필요가 없습니다. 감염의 위험이 큰 경우에만 세척 후 하루 1~2회 발라주면 됩니다. 항생제 연고 중에 스테로이드가 함께 들어있는 연고는 상처 부위의 가려움증이나 염증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는데요. 내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5일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참고로 ‘복합 마데카솔 연고’와 ‘마데카솔 케어 연고’가 아닌 일반 ‘마데카솔 연고’에는 항생제가 들어있지 않습니다.

 

 

Q. 습윤밴드는 다 똑같다?


습윤 드레싱은 상처 부위를 밀폐시켜 촉촉한 환경을 만들어 상처를 빠르게 치유해주는 제품으로 약국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습윤 드레싱이 다 비슷해 보이지만, 형태에 따라 크게 폼(foam)형과 하이드로콜로이드(hydrocolloid)형으로 나뉩니다. 당연히 상처에 맞게 사용해야 합니다.


폼형 습윤 드레싱은 푹신푹신하고 두꺼우며, 삼출물(상처에서 흘러나오는 진물)을 가장 잘 흡수합니다. 따라서 진물이 많이 나고, 상처 부위의 보호가 필요한 경우에 사용합니다. 대신 접착력이 약해 쉽게 떨어질 수 있으며, 불투명해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하이드로콜로이드형 습윤 드레싱은 폼형보다 얇고 접착력이 좋지만, 삼출물 흡수 능력은 떨어집니다. 대신 투명한 형태의 제품들이 많아 상처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에, 삼출물이 적거나 얼굴 등 노출되는 부위에 얇게 붙이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더불어 습윤 드레싱은 상처가 생기고 2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하며, 밴드가 많이 부풀어서 진물이 흘러나올 정도가 아니라면 자주 교체해서는 안 됩니다. 또 감염 위험이 있는 상처에는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세균이 더 많이 증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화상용 연고가 따로 있다?


헤어 스타일러(일명 고데기)나 여름철 자외선으로 인해 화상을 입어 약국에 오는 청소년들이 많습니다. 이럴 때 세균 감염이 우려되는 경우가 아니면 항생제 연고가 아닌, 화상 부위의 염증을 줄여주고, 진통‧진정 기능이 있는 연고를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Q. 흉터 치료제는 단기간에 효과를 볼 수 있다?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흉터 치료제는 튀어나온 흉터나 흉터 부위의 색소 침착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흉터 치료제들은 단기간에 효과를 보기 힘듭니다. 상처가 생기고 1~2주 뒤 상처가 아물고 나서부터, 하루에 2~3회씩 최소 3개월 이상 꾸준히 발라줘야 효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빠른 효과를 기대한다면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흉터 연고를 바를 때는 흉터 부위를 마사지하듯 바르면 좋습니다. 더불어 상처 부위에 물과 자외선이 닿지 않아야 흉터 생성을 예방할 수 있으며, 비타민C가 많이 들어간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면 상처 부위의 피부 조직이 재생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굿바이! 또 만나요! ‘10대의 약’은 이번 호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지금까지 사랑해주신 
독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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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글 이소정 약사
  • 에디터

    서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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