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껍질로 이뤄진 바닷가재의 배 부위 관절에는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막이 존재한다. 이 막은 질기고 씹기 어려워 포식자가 사냥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밍 구워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과 교수팀은 ‘미국 로브스터’로 불리는 ‘호마루스 아메리타누스(Homarus americanus)’에서 뱃살을 보호하는 막이 여러 층을 이룬 합판구조여서 고무처럼 신축성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국제학술지 ‘액타 바이오머티리알리아(Acta biomaterialia)’ 1월 31일자 온라인판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성분의 90%가 물인 미국 로브스터의 막 조직을 분석한 결과, 다른 종보다 신축성이 높고 강도가 훨씬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막은 1m3당 25MJ(메가줄·1MJ은 100만J)의 힘에도 끊어지지 않았고, 23MPa(메가파스칼)의 압력도 견뎠다. 밍 교수는 “이런 성질을 고무나 보호구를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doi:10.1016/j.actbio.2019.01.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