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은 물질의 성질과 변화를 다룹니다.
그래서 화학은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창조의 과학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세상 모든 것을 다루는,
과학의 중심이 되는 학문이 바로 화학입니다"
국제연합(UN)은 주기율표가 화학과 인류 발전에 기여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150주년인 올해를 ‘세계 주기율표의 해(IYPT·International Year of Periodic Table)’로 정했다.
하현준 대한화학회장(한국외대 화학과 교수)은 “주기율표는 세상의 근간이 되는 원소를 정리했다는 점에서 화학의 원천을 담아낸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는 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IUPAC) 설립 100주년이기도 하다. IUPAC은 전 세계 화학계를 대표하는 조직으로 새로 발견된 원소를 명명하고, 원소 측정법, 원자량 등을 표준화해 공인하는 화학계 최고 기구다. 하 회장은 “올해는 ‘화학의 해’로 불러도 될 만큼 의미 있는 해”라고 말했다.
대한화학회는 올해 화학의 대중화에 힘쓸 계획이다. 최근 몇 년 간 국내에서 불거진 사회적 논란은 화학물질에서 촉발된 경우가 많았다. 2011년 가습기살균제 사건, 2017년 생리대 성분 유해성 논란, 2018년 라돈 침대 사태로 확산된 생활 방사능 공포 등이 대표적이다. 국가적 재난이 된 미세먼지 성분도 화학물질에 해당한다.
하 회장은 “화학물질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고, 천연물질 또한 생명체 내에서 생성되는 화학물질”이라며 “화학물질에 대해 정확히 알리고 화학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대한화학회는 주기율표의 118개 원소 각각의 구조와 역사, 성질 등을 영상으로 제작하고 있다. 하 회장은 “주기율표의 모든 원소를 하나씩 다룬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건 세계 최초”라며 “제작된 영상은 국내 포털사이트를 통해 공개해 많은 사람이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한화학회는 원소를 다룬 방송 프로그램, 대중 강연, 나만의 주기율표 그리기 대회 등도 진행한다.
하 회장은 “우리나라는 1970년대와 1980년대 화학을 기반으로 산업 발전을 이뤄냈다”며 “화학은 첨단 연구에서도 기초가 되는 학문인 만큼 미래 산업의 주역이 되고자 하는 청소년이라면 화학을 공부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