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나의 중국 유학 일기] 중국어 5년 배우고 중국 유학 결심하다

 

2018년 2월 처음 중국에 왔다. 지금은 우한대 소프트웨어학과에서 1학년 1학기를 보내고 있다. 우한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있는 대학이다. 이곳에 오기까지 과정에는 꾸준한 준비가 있었다.

 

나는 중학교 때부터 중국어를 배웠다. 중국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간단했다. 어머니가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어떠냐고 가볍게 물어봤고, 생각해 보겠다고 대답했다. 일주일 뒤 학교에 갔다 오니 집에 중국어 선생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그렇게 중국어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중국에 유학을 오게 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중국어를 1년, 2년, 그러다 어느새 5년간 배우면서 실력이 쌓였고, 자연스럽게 중국어를 중국에서 직접 사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모든 언어는 실제 생활에서 사용하는 말과 교과서의 말이 다르다. 또 중국어의 경우 말하는 속도가 빨라서 중국어 자격증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국어를 열심히 공부했지만, 실제로 중국인과 교류하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됐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중국 유학을 꿈꾸게 됐다.

 

고등학교 때 유학을 결심했지만, 졸업하면서 바로 중국에 있는 대학에 입학한 것은 아니었다. 부모님과 의견 충돌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중국으로 가고 싶었지만, 부모님은 한국에 있는 대학에 먼저 들어간 뒤 유학을 알아보라고 권했다.

 

사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중국 대학에 들어간다는 것은 수능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부모님의 생각은 완고했고, 결국 한국에서 일단 대학에 입학한 뒤 중국 유학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우한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졸업증명서와 HSK(한어수평고시·중국 정부의 지원 아래 베이징어언대가 개발한 외국인을 위한 중국어 시험) 5급 자격증이 필요하다. 이곳에 입학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나는 국제교류협회를 통해 입학했다. 

 

이 협회는 유학원과 비슷한 곳인데, 우한대에 미리 와있는 친구로부터 소개를 받았다. 나는 고등학교 때 HSK 5급을 취득한 상태였기 때문에 바로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해 유학을 떠날 수 있었다.

 

중국 대학은 입학 신청을 하면 필요한 서류를 알려준다. 이 서류들을 준비해서 보내면 이후 중국 대학으로부터 합격증명서와 ‘JW202’라는 서류를 우편으로 받는다. 합격증명서와 함께 ‘JW202’가 있어야만 한국에서 중국 학생 비자를 받을 수 있다. 이 학생 비자를 받고 나서도 중국에 가서 다시 ‘거류증’을 받아야 중국에서 살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중국 유학을 가기 위해 여러 가지를 알아볼 때 처음에는 굉장히 막막하다. 유학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중국어를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전화를 걸어 물어볼 수도 없고, 정확한 정보를 얻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 유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이곳에 와서 알게 된 다른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중국에 유학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은 바로 대학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직접 입학 신청을 하는 것이다.

 

보통 대학마다 어학연수 과정이 있는데, 이 과정은 본과에 입학하는 것보다 자격요건이 매우 낮다.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우한대의 경우 자격증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중국어를 어느 정도 공부했다면, 대학의 어학연수 과정을 신청한 뒤 이 과정이 끝나기 전 중국에서 HSK 5급 자격증을 따고 학교에 바로 본과 신청을 하는 방법도 있다.

 

3월에 첫 학기가 시작되는 한국과 달리 중국은 9월에 첫 학기가 시작된다. 이때 신입생들은 자신이 속한 학과 사무실에 가서 도착 보고를 해야 한다. 학과 사무실에 도착 보고를 하고 나면, 시스템에 학적이 등록된다. 여기까지만 끝내면 일단 입학 전에 처리할 일은 전부 끝났다고 보면 된다.

 

처음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한 뒤 지금까지 7년 정도 흘렀다. 처음 중국에 왔을 때는 사람들의 말이 너무 빠르고, 교통질서도 엉망인데다, 우한 지역의 기후 특성상 비가 자주 오고 흐린 날이 많아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 곳을 가든 말을 유창하게 못하더라도 사람들이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고 느낀다. 또 다른 사람의 말이 빠르고 조금 거칠어도 그것이 나에 대한 불친절이 아니라 그 사람의 언어 습관이 그렇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이젠 비 오는 날도 가끔은 운치 있어 보이고, 아침 일찍 문을 여는 가게에서 만두를 사 먹으면서 작은 마을을 지나올 때면 힘든 공부에서 오는 고단함도 잊곤 한다. 이렇게 힘들기 때문에, 지나고 나면 더욱 의미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하면서 말이다.

 

2019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글 및 사진

    임형은 우한대 소프트웨어학과 1학년
  • 에디터

    김민아 기자

🎓️ 진로 추천

  • 중어중문·중국학
  • 소프트웨어공학
  • 교육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