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이나 책상 등 주변 사물을 터치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책상이나 벽을 키보드처럼 두드려 뉴스나 유튜브 영상을 확인하고 문자와 e메일도 쓸 수 있다.
신인식 KAIST 전산학부 교수와 김효수 연구교수 등 연구팀은 사람이 손톱으로 사물을 터치했을 때 발생하는 소리가 고체 표면을 통해 전달되는 과정을 분석했다. 소리가 고체 표면에 전달될 때는 주파수에 따라 다른 속도로 전달되는 분산 현상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주파수별로 소리가 도달하는 시간에 차이가 생기는데, 이는 전달 거리에 비례한다.
연구팀은 고체 표면을 터치했을 때 전달된 소리를 스마트폰에 녹음하고, 주파수별로 소리가 도달하는 시간 차이와 거리 사이의 상관관계를 파악했다. 이 값을 이용해 터치 입력 위치를 정확하게 계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10초 이내의 간단한 조정만으로 사물을 터치스크린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존 기술로는 터치에 따른 소리를 분석하는 데 수백 초가 소요됐다. 신 교수는 “이 기술은 마이크를 3~4개 설치하는 것만으로 터치스크린이 되는 새로운 터치 인터페이스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2018년 11월 4~7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모바일 및 센싱 분야의 국제학회인 ‘미국컴퓨터협회 센시스’에서 발표돼 ‘베스트 페이퍼 러너업 어워드’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