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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식의 일반규칙을 깬 바다물고기 해마(海馬·SEA HORSE)

거의 모든 생물은 암컷이 새끼를 낳고 기른다. 그런데 수컷이 알을 부화하고 기르는 종이 있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암컷이 새끼를 낳고 기른다. 이것은 생물계의 철칙처럼 되어있다.
 

그런데 바다생물인 해마는 수컷이 육아주머니에서 알을 부화하고 새끼를 길러 밖으로 내 보낸다. 그 해마란 어떤 생물일까.

 

해마
 

수컷이 부화와 양육을 맡는다
 

해마(海馬·Sea horse·학명 Hippocampus Coronatus)는 경골어류(硬骨漁類) 실고기목(目) 실고기과(科)의 몸길이 8cm정도되는 바다 물고기다.

머리는 몸과 직각을 이루어 관상돌기가 있고 꼬리는 운동이 자유롭다. 여러가지 색깔이 있으나 담갈색에 조금 짙은 갈색이 섞여있고 작은 반점이나 무늬가 있는것이 많다.
 

가늘고 긴 주둥이는 눈 뒤쪽의 머리길이와 같고 머리가 거의 직각으로 구부러져 있으며 몸은 갑옷을 입은것같이 많은 골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말머리 같은 모양의 머리에는 관상돌기가 현저하게 돌출되어있고 목에 해당되는 부분에 돌기상의 구조가있다. 직립하여 헤엄치며 부드러운 꼬리로 해조를 감아 멈추기도한다.
 

수컷 꼬리의 배쪽에는 육아주머니가 달려있고 여기에 암컷이 알을 낳는다. 수컷은 이 육아주머니에서 알을 부화시키고 기른다. 여름이 가까와지면 수컷의 활동이 민첩하여지고 몸 빛깔은 담갈색에서 회색을 띠게된다.
 

우리나라 남부의 각 연안과 일본각지의 연안에 분포하고 있다.
 

이런 해마의 수컷이 어떻게 육아주머니에서 알을 부화시키고 길러내는지를 자세히 살펴보자.
 

마음에 드는 암컷을 발견한 수컷은 육아주머니를 크게 벌려 암컷주변을 돌면서 유혹한다. 암컷은 한동안 수컷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다가 가슴을 뒤로 젖히고 하반신을 수컷에 바짝붙여 몸을 흔들면서 육아주머니에 알을 낳는다. 이런 상태로 엉켜 두마리가 솟았다 가라앉았다한다. 그러나 그 시간은 약30초동안. 실제로 이때 암컷이 하는 행동은 가늘고 긴 수란관(輸卵管·Oviduct)을 수컷의 육아주머니에 삽입하여 알을 낳는 것이다.
 

그렇다면 암컷이 수컷이고 수컷이 암컷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겠지만 생물학적으로는 역시 암컷은 암컷이고 수컷은 수컷이다. 알을 다 낳고 난 암컷은 비정하게도 뒤도 돌아보지않고 가버린다. 이렇게하여 불과 30 초동안의 사랑을 나눈 뒤에 홀아비가 되어버린 수컷은 알을 육아주머니 속에 안고 새 새명이 탄생할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2주간이 지난뒤 알에서 깨어난 몸길이 약7mm의 새끼가 주머니밖으로 나온다. 그 수는 약 1백마리.
 

새로 나온 새끼는 거의 어미의 모습 그대로이다. 가까이에 있는 해조에 꼬리를 감고 쉬거나 물의 흐름을 따라 헤엄치거나 하며 자라다가 약 반년쯤 뒤에는 그들도 새끼를 낳게 된다. 이런 해마의 생태를 두고 여성의 활동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대를 상징하는 것 같다고 풀이한 생물학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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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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