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진로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열심히 탐색해왔는지를 보여주고 싶나요? 그렇다면 교내 R&E(Research & Education)에 도전해보세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시간을 투자해서 나름의 결과물도 만들어보고, 그 결과를 자랑할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R&E 준비운동 세 가지
R&E에 도전하기 전, 먼저 준비운동부터 합시다. 당장 연구주제를 정하려 한다면 한참 헤매다 금방 포기할 수도 있으니까요.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건 자신과의 대화입니다. 함께 연구할 친구가 있다면 반드시 친구와도 충분히 대화하고, 그 내용을 기록해야 합니다. 연구의 씨앗을 찾는 과정이죠.
관심사, 잘하는 것, 호기심이 가는 것, 꼭 해보고 싶었던 것 등을 생각해보고 적어 보세요. 사소한 것이라도 좋습니다. R&E는 어느 정도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나 궁금한 주제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 준비운동은 선행연구 보고서나 논문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첫 번째 준비운동으로 떠올린 단어들과 관련된 보고서나 논문을 찾아서 전체적인 연구 흐름을 익히고, 자신의 연구에 참고할 만한 내용을 찾는 것이죠. 보고서나 논문 전체를 읽는 것이 다소 어렵게 느껴진다면, 간략히 요약한 포스터 등을 참고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상황을 파악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연구를 하고 싶다면 학교 시설과 교구가 어떤 것이 있는지, 비용은 어느 정도 쓸 수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교구 구비상황은 학교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연구를 계획하기 전 학교의 교구 상황을 대략이라도 파악해두는 게 좋습니다. 교구나 재료를 통해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고요. 또 R&E는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하는 활동인 만큼 비용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실험이 끝? 데이터 해석이 더 중요
연구주제는 불쑥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준비운동을 하면서 떠오른 단어들 중에서 특히 애정이 가는 것이 연구 대상이 됩니다. 연구 대상의 속성을 찾아보고 이를 통해 알게된 점들을 적어보는 등 선행 연구도 매우 중요합니다.
연구 활동은 산을 오르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목적지로 향하는 방향을 알려줄 나침반이 필수입니다. 선행 연구와사전지식은 연구가 어디로 가야하는지, 또 잘 가고 있는지 알려주는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연구 전 반드시 사전 지식을 익히고, 연구 중에도 계속 찾아봐야 합니다.
R&E에서 학생들이 많이 실수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실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물론 실험은 중요하지만, 그 전에 연구 전반에 대한 계획을 꼼꼼하게 잘 세우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공모전에서 연구계획서만으로 지원금을 줄지 말지 결정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주제와 목적, 가설뿐만 아니라 실행 과정과 일정 관리도 상세히 작성해야 합니다.
특히 시간 계획을 철저하게 짜야 합니다. 가령 18시간 단위로 미생물 배양 배지를 바꿔줘야 하는 실험을 할 때는, 새벽에 학교에 있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미리 예상해 계획대로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험에서 데이터가 나오면 여기에서 R&E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R&E의 목적은 과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습니다. 실험에 지쳐 결과 해석과 결론 도출을 대충 해치우는 경우가 있는데, R&E의 마지막은 바로 이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결과가 제대로 안 나왔을 때, 가설이 잘못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결과라고 억지로 우기거나, 심한 경우에는 데이터를 조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 연구에서 실패는 거의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패 속에서 원인을 찾아 다시 수행해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대부분은 가설보다는 실험 수행 과정이 정밀하지 못했거나 실수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 활동 중 자료를 참고할 때는 자료의 공신력을 확인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연구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포털, 개인 블로그 등의 자료보다는, 다른 학생의 연구대회 보고서나 공공기관 홈페이지, 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등 공신력이 있는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반드시 출처를 밝혀야 합니다.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최적의 방법
물론 최근 입시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연구활동 내용을 연주 주제와 기간 정도로 짧게 적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연구 활동에 투자했던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의미가 있었던 활동이라면, 자기소개서나 면접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의 성과를 충분히 드러낼 수 있습니다. 과학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고 싶은 학생이라면 R&E에 도전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