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에서 세명의 남자와 한명의 여자가 인류의 숙적 '파킨슨씨'병(뇌성마비)에서 적어도 몇년간 구제되었다. 이들은 사상 최초로 두뇌에 조직이식수술을 받아 전세계 수백만명의 파킨슨씨병 환자에게 한가닥 희망을 주게 되었다.
지난 82년에서 85년 사이에 수술받은 4명의 환자는 수술받은뒤 병세가 '극적으로 좋아졌다가 다시 나빠지는 상태'에 있다.
따라서 두뇌이식은 현재로서는 완전히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곧 성공할 가능성을 보여준데에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심장이나 콩팥, 간 허파등이 이식되는 요즘 세상에서도 두뇌의 이식 수술은 너무 어려워서 이식수술의 최종목표로 간주 되어왔다.
두뇌이식은 미국에서 조차 두려운 일로 평가되고 있어 아직 한번도 수술을 해본적이 없다. 이제 스웨덴에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만큼 미국과 유럽의 의학자들은 새로운 희망과 자신감속에서 두뇌조직의 재생에 노력하게 될것이다.
두뇌수술의 기초를 마련한 스웨덴의 유명한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신경조직학자 '라르스 올손' 박사는 두뇌이식 수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두뇌수술이 '프랑켄슈타인' 실험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일부 의학자들은 우리를 과학공상소설에 견주워 얘기하는데 전혀 그런것이 아니다."
물론 두뇌수술에 대해 아직 회의적인 사람도 있다. 미국의 신경학자 '리차드 와이어트'는 "두뇌이식 수술은 아직 충분히 기초연구가 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위험하다. 적어도 5년 또는 그이후에나 두뇌이식수술을 위한 이론적 기초가 마련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뇌이식 수술이 어려운 것은 두뇌에는 신경섬유가 가장 복잡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올손'박사와 '카롤린스카'연구소의 학자들은 정신장애와 관련된 신경화학계통의 연구에 오랜동안 정력을 바쳐 왔으며 특히 중추신경계의 성장, 재생에 촛점을 모아왔다.
그들은 이미 지난 66년 쥐의 자궁에서 조직을 떼어내 다른쥐의 눈에 이식하는 실험을 했다. 이것은 눈이 바로 두뇌의 앞에 있기 때문에 두뇌이식 수술을 위한 초보적 실험이 되었던 것이다.
이 실험에서 눈의 섬유가 자라고 확산하는 것이 확인됐다.
인간 수술에서 첫번째 환자는 뇌가 거의 못쓸 정도였는데 의사들은 아드레날조직을 떼어내 두뇌의 한쪽에 이식했다. 그런데 불과 며칠 사이에 환자의 상태는 좋아졌다. 그는 팔을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도파민'부산물이 증가하는 것이 탐지됐다. 이 환자는 그러나 3년 반이 지난뒤에는 과거상태로 돌아갔는데 다행스러운 것은 사태가 악화되는 것이 중단된 것이다.
두번째의 여자환자는 43세였는데 첫번째 환자보다 상태가 더욱 나빠 약이나 음식물을 삼키지도 못했고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했다. 이번에 의사들은 조직의 이식량을 배로 늘였다. 이번에는 성과가 보다 좋았다. 이 환자는 손과 팔을 자유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고 간단한 동작은 스스로 판단해서 했으며 얼굴표정도 거의 정상적이 됐다.
그런데 이 환자도 2년쯤 지난 뒤 옛날과 비슷하게 되었다. 나머지 두명의 환자는 약물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병세는 앞의 두 사람보다는 괜찮았다. 이들은 수술후 정상인과 거의 비슷한 상태로 좋아졌는데 지금은 조금씩 수술받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 같은 경향을 보인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미국의 '칼 코트맨'박사는 이렇게 평했다. "스웨덴에서의 업적이 결실에 이르지 못했다 해도 이는 전세계 의학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고 두뇌이식의 가능성에 대한 신념을 불어넣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