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서울대 휴먼애니메이션 연구단은 자연스러운 머리모양을 자연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기술인 ‘SNU - HAIR’를 개발했다. 머리카락 하나하나의 변화를 얼굴의 움직임과 바람 같은 외부요인의 작용에 따라 표현해 캐릭터 애니메이션의 사실성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기술은 현재 머리카락 모델링과 애니메이션 기술로는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보통 3차원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장난감같은 인공적인 느낌이 두드러진다. 또 캐릭터의 모습과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표현되지 못한다. 그 중에서도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 사람의 머리카락이다.
기존의 애니메이션에서 머리카락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가장 앞선 기술로 마야(MAYA)가 있다. 이 기술은 머리카락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끌개(attractor)를 이용해 수많은 머리카락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하지만 적은 수의 끌개를 이용하는 탓에 머리카락끼리의 충돌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 또 계산할 데이터의 양이 너무 많아서 고성능의 컴퓨터에서만 구현이 가능하다.
이에 반해 ‘SNU - HAIR’는 고성능이 아닌 컴퓨터에서도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며, 마야가 처리하지 못하는 충돌 처리 문제도 해소했다. 얼굴의 움직임, 바람, 외부 힘 등의 작용에 따라 8백여개 머리카락의 움직임을 처리하고, 이 데이터를 2만가닥으로 확대해 적용시킨 결과다. 또 웨이빙, 커트, 머리핀이나 밴드 착용, 헤어젤 등의 기능을 지원해 인간의 거의 모든 헤어스타일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컴퓨터 그래픽 화면에서 실제 머리카락처럼 느껴지는 정교한 애니메이션이 구현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