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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세대 입학처장 엄태호 “다양한 인재에게 고른 기회 준다”

 

연세대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대학이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교육을 선도했고, 현재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해외 대학과 교류하며 국제화를 선도하고 있다. 그만큼 연세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학이다.

 

2018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경쟁률은 19.94대 1(총 모집인원 2614명, 지원인원 5만2134명)이었고, 정시모집 경쟁률은 5.33대 1(총 모집인원 1313명, 지원인원 7003명)이었다. 엄태호 입학처장(행정학과 교수)에게 연세대 입학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2020학년도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


“우수한 학업역량을 갖추고 도전하는 자세를 갖춘 주도적인 인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려고 합니다.”

 

엄 입학처장은 연세대가 추구하는 인재상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연세대 지원자들이 기억해야 할 부분이다. 인재상을 기초로 그에 맞는 학생들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엄 입학처장은 “고등학교 3년 동안 자기주도성과 적극성, 도전 정신 등을 연마하고 발휘하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수업시간에 충실하고, 친구들과 서로 협업하며 궁금한 것을 해결하는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세대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지원자의 고등학교 활동을 요약하면,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한 활동과, 본인이 지원하는 학과 또는 장래희망과 관련된 활동, 그리고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지적 호기심 충족을 위해 자발적이고 주도적으로 진행한 실험과 같은 심화학습 등이다. 엄 입학처장은 “이런 활동과 더불어 사회에 진출해 공동체의 발전에 기여할 만한 인성과 주도성을 갖췄는지도 유심히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엄 입학처장은 “연세대 입학전형의 특징은 전형별 균형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모집인원의 대다수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과 달리 연세대는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특기자전형, 정시전형을 통해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한다. 학생의 특성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전형으로 연세대에 합격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가령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한 고등학교에서 내신 성적만으로 연세대에 지원할 수 있는 학생 수는 많지 않다. 엄입학처장은 “모든 학생이 학생부종합전형에 적합한 인재일 수는 없다”며 “다른 방법으로도 우리 대학에 지원해 합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형을 운영하며 전형별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의 교육 과정 가운데 다른 대학과 가장 차별화된 부분은 2014년 국내 최초로 ‘RC(Residential College)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다. RC 프로그램은 그간 재학생들에게 단순한 거주 공간이었던 기숙사를 생활체험 교육 공간으로 전환해 학습활동과 방과 후 공동체 활동을 융합한 통합형 교육체제로 만든 것이다. 엄 입학처장은 “학생들이 캠퍼스에 24시간 머물면서 자치 활동과 동아리 활동, 선후배 네트워크가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며 “이를 통해 문화 다양성과 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엄 입학처장은 과학동아 독자들을 위해 2019 및 2020학년도에 달라지는 연세대 입학 전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먼저 2019학년도 입시에서는 특기자전형과 논술전형을 일부 축소하고,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언더우드 국제대학 신입생을 선발하면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을 확대한다. 또 생활과학대와 간호대에서 인문계와 자연계 지원자를 통합해 선발한다. 그리고 논술전형과 정시전형의 전형 요소를 각각 논술 100%와 수능 100%로 간소화한다.

 

2020학년도 입학전형에서는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수험생의 부담을 덜기 위해 수시모집의 모든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한다. 또 수시모집의 전형별 지원자격을 확대한다. 학생부종합전형(면접형)을 제외한 모든 전형에서 졸업 시기에 따른 지원자격 제한을 폐지하고, 고교 유형에 따른 지원자격 제한도 폐지한다.

 

여기에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을 확대하고(특기자 전형, 논술전형 축소) 정시모집 인원을 입학정원의 약 3분의 1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자연계 학생들에게 유의미한 변화는 의대 논술전형 선발을 폐지하고, 정시모집에서 의예과 인성 면접을 실시하는 것이다. 또 특기자전형에서 지원자격 제한을 두고, IT명품인재계열과 과학공학인재계열을 통합해서 선발할 방침이다.

 

 

연세대 서류평가 4대 요소

 

연세대 서류평가의 요소는 크게 네 가지로,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그리고 ‘인성’이다. 엄 입학처장은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부분을 따로 정해 두지는 않았고, 모든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학업역량에서 세부 평가항목은 학업성취도, 학업태도와 학업의지, 탐구활동이다. 학업성취도는 교과목의 석차등급 또는 원점수를 활용해 산정한 학업 능력 지표와 교과목 이수 현황, 노력 등을 기반으로 평가한 교과의 성취수준이나 학업적 발전 정도를 보고 평가한다.

 

학업태도와 학업의지는 학업을 수행하고 학습해 나가는 자발적인 의지와 태도, 학습자가 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적절한 학습 전략을 선택해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했는지 등 학습 과정을 통해 평가한다. 탐구활동은 어떤 대상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깊고 폭넓게 탐구할 수 있는 능력을 확인한다.

 

전공적합성은 지원 전공(계열)과 관련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이해, 노력과 준비 정도를 말한다. 세부 평가항목은 전공 관련 교과목 이수 및 성취도,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이다.

 

여기서 전공 관련 교과목 이수 및 성취도는 고교 교육과정에서 지원 전공에 필요한 과목을 수강하고 취득한 학업성취의 수준을 말한다. 또 전공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지원 전공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인 태도와 알고 있는 정도를 확인한다. 전공 관련 활동과 경험은 지원 전공에 대한 관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한 과정과 배운 점에 대해 평가한다.

 

발전가능성은 현재의 상황이나 수준보다 더 높은 단계로 향상될 가능성을 말한다. 발전가능성의 세부 평가항목에는 자기주도성, 경험의 다양성, 리더십, 창의적 문제해결력이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인성은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바람직한 사고와 행동을 말하며, 협업능력, 나눔과 배려, 소통능력, 도덕성, 성실성 등을 평가 항목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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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과학동아 정보

  • 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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