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를 느끼거나 공격적인 행동에 관여하는 신경회로가 발견됐다. 앤드류 후버만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신경생물학과 교수팀은 75L짜리 용기에 쥐를 가두고, 맹금류가 무섭게 달려드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주사전자현미경(SEM)으로 관찰했다.
일반적으로 위협적인 상황에서 뇌는 공포를 담당하는 ‘기저측 편도’와 불안과 공격적인 행동을 일으키는 ‘내측 전두엽’이 활성화한다. 실험 결과 쥐의 뇌에서 기저측 편도를 자극하자 뇌 중앙에 있는 ‘배측 중심선시상(vMT)’이 활성화됐고, 내측 전두엽을 자극하자 ‘재결합핵’이 활성화됐다. 공포를 느끼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신경회로가 밝혀진 셈이다.
연구팀은 실제로 위협적인 장면을 보지 않고 두 영역에 있는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것만으로도 쥐가 공포를 느끼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감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동일한 자극을 여러 번 반복하면 반응 정도가 줄었다. 후버만 교수는 “연구결과는 불안장애나 공황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5월 2일자에 실렸다.
doi:10.1038/s41586-018-007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