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들이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나섰다. 클레어 버크 영국 리버풀 존무어스대 천체물리학과 연구원팀은 천체물리학 연구에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아스트로피(Astropy)’를 기반으로 멸종 위기 동물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내용은 4월 3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유럽천문학및우주과학주간(EWASS)’에서 공개됐다.
연구팀은 드론에 열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한 뒤 지난해 9월 남아프리카에서 동물과 식물을 촬영하는 현장 시험을 실시했다(위 사진).
아스트로피로 개발한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통해 이 영상을 분석한 결과, 식물의 열 차단 효과를 이용해 나무나 수풀 속에 숨어있는 동물을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지구상에 400마리가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 종인 강토끼(Bunolagus monticularis)를 5차례 목격하는 데 성공했다.
버크 연구원은 “드론을 이용하는 만큼 동물을 방해하지 않고, 탐색이 어려운 지형도 광범위하게 조사할 수 있다”며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멸종 위기 동물의 행동을 관찰하고, 밀렵 위협을 사전에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5월 말레이시아 오랑우탄과 멕시코 거미원숭이, 그리고 브라질 강돌고래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