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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는 국경이 없다. 오리온자리에서 황소자리로, 별자리를 옮겨 다닌다고 여권을 꺼낼 필요가 없다. 덕분에 천체사진가는 밤하늘을 마음껏 누비는 호사를 누리고 우리는 세계 곳곳의 시선으로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영국이 주최하는 국제 천체사진공모전 ‘올해의 천체사진가’의 2012년 수상작과 함께 세계인이 본 우주를 감상해 보자.



창백한 별이 얼음이 돼 쏟아지다
‘지구와 우주’ 부문 당선작. 겨울 눈으로 유명한 일본 중부 나가노 현에서 찍은 밤하늘과 풍경이다. 오리온자리와 황소자리, 플레이아데스 성단이 겨울의 얼어붙은 폭포 위로 쏟아지고 있다. 차갑게 얼어붙은 빛으로 어슴푸레 빛나고 있지만, 플레이아데스 성단의 별은 사실 온도가 3만℃나 된다.
원제 별 얼음폭포 | 미야사카 마사히로 | 일본




질서와 무질서
밤하늘을 카메라 셔터를 열고 찍은 사진으로, 별이 그린 규칙적인 호와 반딧불 떼가 그린 불규칙적인 흔적이 대조를 이룬다. 별과 자연, 그리고 인공 빛이 하나의 사진에 담겼다. ‘지구와 우주’ 부문 추천작이다.
원제 미시건의 여름밤 | 마이클 로진스키 | 미국



미지의 성운을 포착하다
‘새로운 발견’ 부문 당선작으로, 코끼리 코를 닮았다. 가스 성운의 오른쪽에서 쭉 뻗어 나와 있는 긴 모양 때문. 끝은 구부러져 있고 젊은 별 주변에 공 모양의 구조를 이루고 있다. 마치 과일을 코로 든 것 같다. 심사위원들은 “이렇게 먼 천체를 새로 자세히 포착하는 일은 고도의 기술과 끈기를 필요로 한다”며 “새 발견을 천체사진으로 기록한 대단한 성취”라고 평했다.
원제 과일을 든 코끼리 코 | 로랑 페니에스 | 헝가리



하얀 천사의 날개
날개를 펼친 천사의 형상이 떠오른다. ‘젊은 천체사진가’ 부문 당선작. 작가는 15살 학생이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성단 중 하나인 플레이아데스 성단(메시에 45)은 북반구 겨울에 맨눈으로도 잘 보인다. 때로 칠성이라고 불리는데, 사실은 훨씬 더 많은 뜨겁고 젊은 별로 이뤄져 있다. 사진에는 속이 비치는 가스 구름도 찍혀 있다. 이 가스는 별빛을 받아 빛나고 있다.
원제 플레이아데스 성단 | 제이콥 폰 코러스 | 캐나다



은하수 대충돌?
‘지구와 우주’ 부문 추천작. 어두운 산봉우리 너머로 두 개의 풍경이 맞닿아 있다. 지상에는 도시가 환하게 빛나고 있다. 하늘에는 은하수가 놓여 있다. 사진가의 고향인 터키 버사 근처의 울루닥 국립공원에서 8월의 밤하늘을 담았다.
원제 빛 너머 하늘 | 툰츠 테즐 | 터키



‘식인 은하’의 식사 현장
세밀한 나선팔의 모습과 그 끝에 있는 희미한 빛의 꼬리에 주목해 보자. 거대한 은하의 중력 때문에 갈갈이 찢기고 있는 작은 은하의 모습이 보인다. 동료의 몸에 빨대를 꽂아 빨아먹는 식인 은하의 모습 같다. 우주에서 벌어지는 냉혹한 생존 경쟁이다. ‘먼 우주’ 부문 당선작이자 이번 대회 대상.
원제 M51 성운, 소용돌이 은하 | 마틴 퍼프 | 호주



진주를 뱉은 조개
‘먼 우주’ 부문 2위 수상작. 거대한 초신성 잔해와 주변 풍경을 담았다. 마차부자리와 황소자리 부근에 위치한 시메이스 147 성운은 4만 년 전 커다란 별이 폭발한 흔적으로 지금도 팽창하고 있다. 잔해는 계속 퍼지며 우주의 먼지나 가스와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 미세한 섬유 구조를 닮아 ‘스파게티 성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원제 시메이스 147 초신성 잔해 | 로젤리오 버날 안드레오 | 미국



파도가 밀려오는 밤
포말이 이는 우주의 바다가 드넓다. 베일 성운의 일부로, ‘마녀의 빗자루’라는 별명이 붙은 초신성 폭발 흔적이다. 초신성 폭발은 수천 년 전 일어났지만 가스 잔해는 여전히 밖을 향해 팽창하고 있고, 마치 구름과 같은 구조물을 이루고 있다. 색이 조금 이상한 것은 좁은 영역의 파장을 이용해 촬영했기 때문이다. ‘먼 우주’ 부문 추천작.
원제 마녀의 빗자루 NGC 6960 | 로버트 프랭크 |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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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글 윤신영 기자 | 사진 영국 그리니치왕립천문대, ‘올해의 천체사진가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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