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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씬한 몸매를 위한 다이어트는 학생들도 예외가 아니죠. 특히 새학기를 앞두고 겨울철에 바짝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운동할 시간은 없으니까, 대부분 식사를 거르는 극단적인 방식을 택하죠.

 

질병관리본부의 2017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통계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청소년 약 7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30일 동안 단식이나 식사 뒤 구토를 한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남학생은 13.6%, 여학생은 23%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중·고등학생 10명 중 1~2명은 이미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경험한 셈입니다.

 

“계속 먹어라” 명령하는 뇌


역설적이게도 굶는 다이어트는 ‘음식 중독’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하다가 음식 섭취와 관련된 뇌 보상 시스템에 이상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음식 섭취 행위는 소화기관과 중추신경이 정교하게 연결된 복합적인 과정입니다. 렙틴이나 그렐린과 같은 식욕 조절 호르몬이 포만감을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한편, 음식 섭취를 쾌감으로 인식하는 ‘뇌 보상회로’도 동시에 작동합니다.

 

다이어트로 심하게 식욕을 억제할 경우에는 이런 연결체계에 왜곡이 생깁니다. 예를 들면 보통 사람은 배가 고프면 위에서 그렐린과 같은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것이 측좌핵을 거쳐 식욕조절센터인 뇌 시상하부에 도달해 음식을 먹으라고 명령을 내립니다. 반대로 배가 부르면 내장지방에서 분비된 렙틴이 뇌로 가서 그만 먹으라고 명령하죠. 이것이 영양공급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항상성’ 기전입니다.

 

그러나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반복하는 사람은 이런 과정을 무시한 채 불규칙하게 굶거나 고열량 음식을 섭취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결국 항상성을 유지하는 시스템이 망가져버립니다. 뇌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에게 굶는 다이어트가 특히 해로운 이유죠.

 

굶는 다이어트를 자주 하는 사람들은 음식을 즐거움으로 인식하는 ‘쾌감 회로’가 오히려 강하게 발달합니다. 다이어트에 대한 일종의 심리적 보상인데요. 이렇게 되면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더 큰 기쁨을 느낍니다. 결국 점점 더 많이 먹는 ‘내성’이 생기거나 음식을 먹지 않으면 불안하고 초조한 ‘금단’ 증상이 나타납니다. 급기야는 맛있게 느낀 음식을 폭식할 수도 있고요.

 

 

이는 약물이나 알코올에 중독되는 과정과 매우 유사합니다. 음식을 먹었을 때 뇌의 복측피개(VTA)에서 분비된 도파민이 전전두피질, 측좌핵, 편도체, 해마 등 뇌 전체로 전달되면서 뇌 전체가 행복감을 느끼고, 이런 쾌감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중독되죠. 실제로 음식에 탐닉하는 사람의 뇌를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촬영해보면 약물이나 알코올에 중독된 사람의 뇌와 매우 유사한 활성을 띱니다.

 

비만? 고기보다 음료수가 문제


사실 비만을 일으키는 큰 원인 중 하나는 음료수입니다. 밥과 고기만이 문제는 아니라는 거죠. 당을 추가로 넣은 음료를 ‘가당음료’라고 하는데 콜라,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를 비롯해 과일 주스, 이온 음료 등 주변에 너무나 많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첨가당이 가장 많은 음료는 바로 커피였습니다. 믹스커피나 시럽을 넣은 커피, 즉 카페라테나 카라멜 마키아토 등에 엄청나게 많은 당이 들어가 있죠.

 

100% 무가당 과일 주스는 어떨까요. 마트에서 파는 과일 주스는 전문점에서 파는 생과일 주스와는 조금 다릅니다. 먼저 오렌지를 짜서 원액을 만든 뒤 물만 추출해 농도를 크게 높이고, 이 농축액을 다시 물에 섞어 오렌지 주스를 만듭니다. 이쯤 되면 생과일 주스에서 농축 당 주스로 변해 버립니다. 영국 정부가 학교에 음료 자판기를 없애기로 결정한 이유도 음료수를 통한 청소년의 당 섭취를 줄이기 위한 방편입니다.

 

과일을 통해 당을 섭취하면 오히려 비만이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과일을 먹을 때는 다양한 영양분과 섬유소를 함께 먹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음료를 통해 당을 섭취하면 열량은 높고 포만감은 적어서 조금 있다가 또 음식을 먹기 마련입니다. 음료를 통해 흡수한 당은 흡수가 빨라 혈당을 급격히 올리기 때문에 우리 몸에 혈당 쇼크를 줄 수도 있습니다. 정말 살을 빼고 싶다면, 소량이라도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면서 가장 먼저 달콤한 커피를 끊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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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에디터 우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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