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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의 낙원, 진주로 반짝

타이티섬-세계 최대의 흑진주 생산지 되다

남태평양의 '타이티'섬이라고 하면 '폴고갱'과 우거진 야자숲, 순진무구한 원주민을 연상케하는데 여기에 하나 덧붙일게 생겼다. '진주의 왕' 또는 '진주중의 진주'라고 칭찬받고 있는흑진주의 최대 생산지가 된 것이다.

엄두를 못내던 흑진주
 

환희의 수확. 보통 5~6년의 세월이 소요된다.


과거 흑진주라고 하면 서양의 부자들도 감히 가질 엄두를 내지 못했다. 겨우 일류 보석상에서 비단위에 올려 놓고 쇼윈도에 전시나 하는게 보통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타이티에서 흑진주를 양식, 아직도 상당히 비싸긴 하지만 그렇게 희귀한 존재로 남지는 않게 되었다. 흑진주는 이제 '타이티의 대사(大使)'로 불리워질만큼 타이티의 이미지를 크게 바꾸고 있다.

진주양식에서 세계 제1로 꼽히고 있는 일본은 기후와 바닷물의 특성상 큼직한 흑진주를 생산치 못하고 있다.
흑진주를 만들어 내는 어미조개(珠母)는 '핀타다 마가리티페라'(Pinctada Margaritifera)라고 불리우는데 타이티섬이 속해 있는 폴리네시아군도에서는 직경이 30㎝나 되는예가 많다. 그러나 일본것은 겨우 10㎝밖에 안된다. 따라서 일본의 진주왕국 '미키모토'는 남태평양에서의 진주양식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지난 60년대말 이곳에 진출했다. 진주양식에 있어서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바닷물의 염도, 플랑크톤의 양, 온도등 여러가지 자연적인 요인도 중요하다. 타이티에서는 흑진주가 가장 많이 생산되지만 이밖에도 여러가지 다채로운 색깔의 진주가 생산되는데 이것은 자연적인 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이 진출하면서 현지인들도 진주양식 기술을 습득하기 시작했고 미국과 유럽의 기업가들도 진출해 이제 타이타와 주변섬들에는 진주양식업체들이 숱하게 늘어 났으며 타이티주민 1천5백여명이 진주양식과 관련된 직업을 갖고 있다. 80년대들어 타이티주민들의 생활수준은 진주양식업에 힘입어 크게 향상되었으며 도시로의 인구이동현상도 억제되었다고 한다.

물론 진주 양식업을 시작하다가 망한 사람도 많다. 진주양식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재해는이곳에서는 태풍(cyclone)이다. 어떤 해에는 진주조개가 모두 태풍으로 쓸려가거나 죽어버리고 만다. 따라서 진주양식업을 도박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현재 타이티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은 '로버트원'이라는 기업가인데 그는 아프리카연안에서 진주 양식을 하다 이곳으로 와서 사업을 다시 시작, 현재 타이티와 주변섬에서 양식하는 진주의 절반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그는 자기의 성공비결을 진주양식업에서의 기술과 함께 미국과 일본시장을 개척한 사업가적 수완을 함께 갖추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타이티에서 진주양식이 시작된지 15년이상이 지난 83년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되었다. 현재는 타이티 수출품목 가운데 제1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진주조개가 자라고 있는 해저.
 


크기보다는 광채
 

진주와 여인은 오랜세월 다정한 친구였다.


진주를 평가할때에는 보통 다음의 다섯가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즉 색, 모양, 크기, 광채, 순도. 이중 모양에서는 둥근것, 대칭적인것 등 여러가지가 고려되는데 배모양으로 생긴것은 펜단트, 이어링에 좋고 단추처럼 생긴것은 반지만드는데 유용하다. 타이티산진주의 크기는 보통 9~11㎜이며 큰것은 15~18㎜가 된다. 크기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생기지만 이것은 광채나 순도가 같을때의 이야기이다.

일반적으로 높은 값에 팔리는 것은 둥글고 흑색이며 광택이 좋은 것이다. 특히 보석상들은 광택을 제1로 평가한다.
진주는 푸른색 붉은색 보라색등 여러가지 색깔을 띠고 있지만 흰색과 검은색이 자주 거론된다. 두가지 색깔이 대조적인 것이기 때문일것이다.

흰색의 진주는 흔히 순결과 처녀성을 상징했고 검은색은 성숙과 고난끝의 영광을 상징했다. 실제 검은색의 진주는 그만큼 자연상태로 발견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이제 이 귀중한 검은색 진주도 과거보다는 훨씬 쉽게 사람들의 손에 들어올수 있게 되었다. 남태평양의 낙원이 흑진주까지 인간에게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1989년 04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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