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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사고력, 어떻게 키울 것인가

POSTECH 사고력 면접 대비

POSTECH은 2018학년도부터 새로운 면접 유형을 적용했다. 2017학년도 선발까지만 해도 학과별전공적합성 면접평가가 이뤄졌지만, 올해부터는 단일계열 무학과로 선발 방식이 바뀌면서 면접평가도 ‘사고력 면접’과 ‘잠재력 면접’을 모든 수험생에게 공통적으로 적용하는 형태로 변경됐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에 대한 자신의 의견은?


보통 사고력 면접이라고 하면 특정 교과목과 관련이 되는 것으로 인식하지만, POSTECH이 추구하는 사고력 면접은 특정 교과와 관련된 문제풀이는 아니다. 특정 교과에 한정되지 않는 문제 풀이로서, 학생 스스로 논리적 사고를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면접 유형이다. 먼저 논리적이라는 말의 의미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질문 :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명제의 의미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말해보시오.


학생 A : 올바른 의견이라고 봅니다. 운동을 해서 몸을 튼튼하게 하면, 세상의 모든 일이 긍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학생 B : 외부 자극이 신체에 들어오면, 신체는 신경망을 통해 뇌에 신호를 보냅니다. 신호는 전위차에 의해 전달됩니다. 뇌는 그 전위차를 인식해 판단을 내립니다. 신체가 건강하지 못하면, 전위차가 제대로 나타나지 못합니다. 때문에 올바른 정신적 판단도 이뤄지지 않게 됩니다. 따라서 위의 의견은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답변 가운데 학생 B의 답변이 더욱 조리 있게 들린다. 이유는 간단하다. 학생 A는 주어진 질문이 옳은지 혹은 그른지에 대해서만 보려고 했다. 반면 학생 B는 질문에 담긴 ‘신체’와 ‘정신’이라는 단어를 찾아내 이를 각각 정의하고 이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논리적이라는 말의 의미는 결론 명제를 전제 명제로 뒷받침하는 것이다. 세부적 형식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지만 논리적 사고에서 가장 간단한 모델은 이처럼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스마트폰, DNA, 공전궤도의 공통 개념


2018학년도 POSTECH 창의IT인재전형에서는 ‘구글글래스의 산업적 활용과 방안에 대해 설명하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일반전형의 경우 아직 문제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질문지에 문제 풀이에 필요한 소재 및 내용 그리고 필요한 지식을 제시문의 형태로 제공한 뒤 답변하는 유형이었다고 한다. 제시문을 제공하고 준비할 시간을 준 뒤 이에 대한 논리적인 답변을 듣는 유형은 연세대, 고려대 등에서도 채택했던 방식이다.

 

2017학년도의 고려대 융합인재 전형의 예를 통해 논리적인 답변을 검토해 보자.

 

제시문 (가)에는 ‘버스나 지하철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를 보다가 집에 도착하면 컴퓨터나 TV를 이용하여 이어볼 수 있다’는 구절이 들어 있다. 제시문 (나)에는 ‘생물체는 모두 DNA를 매개로 조상과 연결되며, (중략) 부모의 DNA가 자손에게 전달됨으로써 생명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진다’는 문장이 들어 있다. 제시문 (다)에는 ‘화성의 공전궤도상 위치를 매개변수 t를 활용’을 표현한 내용이 들어 있으며, 이때 화성의 위치를 나타내는 함수 (x, y)=(a cos t, b sin t) 라고 명시돼 있다.

 

 

질문은 (가), (나), (다)에 공통으로 해당되는 단어 혹은 개념을 말하는 것이다. 답을 먼저 말한다면, ‘연속’ 혹은 이와 관련된 개념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의 ‘이어짐’, (나)의 ‘연결’, (다)의 ‘매개변수’ 등이 내용상의 고려 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문제는 매우 쉽게 느껴진다. 아울러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평을 듣게 되는 문제다. 하지만 면접관들이 제시문을 그대로 옮겨 말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을 선호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럴 때 어마어마한 변별력이 발생한다. 제시문 (다)에 매개변수가 등장한다. 이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가)의 컴퓨터나 TV, (나)의 DNA가 있다. 세 개의 제시문 모두 매개변수를 포함하고 있다.

 

이때 (가)의 버스, 지하철, 집과 (나)의 부모, 자손 그리고 (다)의 x, y, t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고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다)의 x, y는 좌표에서 위치를 나타낸다. t는 시간이다. 화성의 공전궤도는 공간에 존재한다. 즉, 공간상의 위치를 시간이라는 매개변수로 나타낸 것이 공전궤도 함수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참고하면 (가)의 버스, 지하철, 집은 서로 다른 공간이다. 이처럼 서로 다른 공간이 컴퓨터나 TV라는 매개체로 연결된다고 할 수 있다. (나)의 부모와 자손은 서로 다른 시간이다. 서로 다른 시간이 DNA라는 매개체로 연결 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새로이 답변을 작성한다면, ‘(가)의 버스, 지하철과 집은 서로 다른 공간입니다. 서로 다른 공간이 컴퓨터나 TV 같은 신호체계에 의해 연속적으로 연결됩니다. (나)의 부모와 자손은 서로 다른 시간입니다. 서로 다른 시간이 DNA라는 물질에 의해 생명의 연속을 이룹니다. (다)의 x와 y는 공간이고 t는 시간입니다. 시간을 매개로 공간에 연속성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가), (나), (다)의 공통은 매개체에 의한 연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가 될 것이다.

 

이런 유형의 문제는 단순히 지식을 알기만 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주어진 제시문에 대한 올바른 독해는 물론, 구체적 혹은 추상적 과학 원리와 개념을 통합적으로 통찰하는 시각을 키워야 해결이 가능하다.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는 내용을 다른 교과목의 아는 내용과 연관 시켜서 볼 수 있는 지적 호기심을 키울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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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이투스 과학논구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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