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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는 ‘인성’

영재고 가는 길

 

대덕연구개발특구 내에서도 KAIST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대전과학고등학교는 1984년 과학고로 개교해 2014년 영재학교로 전환됐다. 대전과학고는 다른 영재학교와 달리 지원자의 인성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본다. 인성 평가는 어떻게 이뤄지는 걸까. 전경수 대전과학고 입학부장에게 들어봤다.

 

남은 중학교 생활까지 입시에 반영


대전과학고는 2018학년도에 정원 내 90명, 정원 외 4명으로 94명을 선발했다. 총 1256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13.6대 1로 집계됐다. 입학전형은 총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 학생기록물평가와 2단계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검사, 마지막으로 3단계 과학영재캠프로 구성돼 있다.

 

지원자의 인성 평가는 전형 과정에서 1단계와 3단계뿐만 아니라 전형 이후 남아 있는 중학교 생활까지 이어진다. 대전 과학고는 ‘스스로 탐구해서 세상을 창조적으로 변화시키는 글로벌 과학 리더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올바른 인성이 토대가 돼야 한다고 판단한다.

 

전 입학부장은 “1단계에서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의 표절 여부를 검사하고, 특히 자기소개서는 표절로 판단되는 경우 평가에서 제외시킨다”며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에 나타나는 지원자의 인성과 관련된 모든 사항을 확인하고 평가해 그 결과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3단계 과학영재캠프의 과거 사례를 들면 과제 해결을 위한 인내심과 실험 데이터를 활용한 결과 해석에서의 정직함, 상대에 대한 존중 등이 중요한 인성 평가 요소다. 전 입학부장은 “탐구활동을 할 때 학생들은 이론값과 실험값이 일치해야 한다고 생각해 실험값을 조작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처럼 데이터를 조작하는 행위는 정직하지 못한 행위로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영재학교의 합격자는 보통 7월에 발표한다. 그래서 합격한 뒤 남아 있는 중학교 생활에 소홀해지기 쉽다. 대전과학고는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2단계 우선선발과 3단계 합격자를 발표하고, 12월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최종 합격 발표 전에는 2단계 우선선발과 3단계 합격자의 2학기 출결상황과 교과학습발달상황, 봉사 활동, 학교폭력관련 사항 등을 점검한다. 또 독후감 작성, 실험설계서 등 입학 전 과제도 부여한다. 이 때 제출한 독후감에 대해서도 표절검사가 진행되며, 여기서 부적합 항목이 드러난 경우에는 입학전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도 불합격 처리된다.

 

 

서술형 문항 없애고 단답형 지필 시험


2018학년도 입학전형에서 대전과학고는 2단계에서 풀이과정을 제시하는 서술형 문항을 없앴다. 중학교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5개 영역에 대해 단답형 지필 시험을 치른다. 전 입학부장은 “사교육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풀이 과정을 제시하는 서술형 형태의 문항을 없앴다”며 “단지 선행학습을 많이 했다고 풀 수 있는 문제도 내지 않으며, 중학교 과정에 대한 심화학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융합형 문항 출제도 가급적 지양한다. 융합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라 학생들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 입학부장은 “2단계는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에 대한 이해도와, 얼마나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지, 진학해서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평가할 뿐”이라며 “대전과학고에 진학한 뒤 공부하고 성장하면서 융합과 창의성의 기반을 쌓아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KAIST 교수가 매주 창의공학 특강


대전과학고는 교사 62명 중 37명이 수학, 과학, 정보 교사로 이뤄져 있으며, 수학과 과학, 정보 학습을 위한 강의실과 실험실 53곳을 확보하는 등 수학 및 과학에 특화된 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지역 특색을 살린 교육이 호평을 받고 있다.

 

바로 길 건너편에 KAIST가 자리잡고 있어 KAIST 교수가 최신 연구 성과를 직접 소개하는 창의공학 특강을 매주 진행한다. 학생들은 심화자율연구를 통해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연구 중인 과학자의 지도도 직접 받을 수 있다.

 

대전과학고 교사들의 꼼꼼한 학생 관리도 큰 장점이다. 전 입시부장은 “대전과학고는 교사 1인당 학생 상담이 가장 많은 학교”라며 “학생의 자율적 선택에 의해 수준별로 구성되는 방과후학교 수업과 대입을 대비한 모의 면접 진행, 체계적인 학생부 관리 등 교사의 학생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영재학교 중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올해 시행되는 2019학년도 입학전형은 일정이나 형식에 크게 변화가 없지만 3단계 과학영재캠프에 약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사교육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가 방법을 다양하게 적용하기 때문이다. 달라지는 입학전형은 3월 홈페이지(djshs.djsch.kr)에 공고되는 입학전형 요강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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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대전=현수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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