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량을 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식단 조절은 매우 어려운 과제다. 그런데 적게 먹으면서도 쉽게
배가 부를 수 있는 방법을 과학자들이 찾았다. 영국 워릭대 연구팀은 특정 아미노산이 포만감을 좌
우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분자 대사학’ 8월 3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뇌척수액에서 당을 인식해 뇌로 신호를 전달하는 띠뇌실막세포(tanycyte)라는 뇌세포에
집중했다. 연구 결과 이 세포가 당뿐만 아니라 아미노산도 인식할 수 있으며, 이때 뇌로 보내는 신
호가 포만감과 관련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쥐의 뇌 조직에서 띠뇌실막세포를 떼어낸
뒤, 리신과 아르기닌 등 주요 아미노산을 배양액에 넣었다. 그 결과 아미노산을 인식한 지 30초 만
에 뇌가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신호물질을 방출했다.
연구진은 리신과 아르기닌이 많이 든 음식을 먹으면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돼, 체중감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고기 등심, 닭, 고등어, 자두, 살구, 아보카도, 렌틸콩, 아몬드 등이 이에 속한다. 니콜라스 데일 신경과학과 교수는 “띠뇌실막세포의 새로운 역할을 찾아냈을 뿐 아니라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doi:10.1016/j.molmet.2017.08.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