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이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수면장애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건혁 한국한의학연구원 선임연구원(현 엑토스인터스트리 대표)과 대구한의대 공동연구팀은 아토피 피부염과 스트레스 호르몬, 멜라토닌 호르몬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 결과를 호르몬 분야 국제저널인 ‘송과체연구저널(Journal of pineal research)’ 9월호에 발표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된다는 임상 결과들이 나오고 있지만 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었다. 연구팀은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한 실험쥐의 피부와 뇌, 혈액에서 스트레스 호르몬과 생체리듬을 조율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을 분석했다.
실험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코스테론은 증가한 반면 멜라토닌의 양은 감소했다. 아토피 피부염이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수면 장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이후 실험쥐에게 멜라토닌을 투여했더니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호전되고 코르티코스테론의 양이 줄었다. 또 스트레스 호르몬을 투여한 쥐에게서 아토피 피부염이 나타난 것도 확인했다.
박 선임연구원은 “아토피 피부염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해 질환을 더욱 악화시킨다는 근거를 확인했다”며 “특히 아토피 피부염과 수면 장애의 관계를 규명해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