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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효과아닌「엘 니뇨·라 니냐」의 복합작용

'88년의 큰 가뭄과 홍수

지난해 수주간 계속됐던 미국 중·서부및 서부지역의 가뭄과 수많은 인명, 재산피해를 가져온 방글라데시의 홍수는 흔히 연상하는 '온실효과'에 의한것이 아니고 열대태평양에서 발생한 차가운 바닷물때문이었음이 확실해졌다. 대부분의 미국 기상학자들은 온실효과로 지구의 기온이 높아지고 있어 예측하기 어려운 이상기온을 가져오는것은 틀림없지만 적어도 지난해의 이상기후의 주범은 온실효과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또 해마다의 기후변화는 온실효과보다는 다른 여러가지의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받는다는 사실에 주목할것을 당부하고 있다.

최근의 발달된 기후분석기술에 의해 정리한 지난해의 가뭄과 홍수의 경위는 다음과 같다.

최초의 제1원인은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태평양의 적도근처 차가운 바닷물이다. 이 바닷물은 마땅한 이름이 없지만 '엘 니뇨'(스페인어로 소년의 뜻)에 대응하는 '라 니냐'(소녀)로 불리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라 니냐'가 북상하다가 더운 바닷물인 '엘 니뇨'와 '하와이'남쪽에서 만났으며 이곳에서 계절풍의 영향으로 대기교란 현상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이 대기교란으로 큰 태풍을 만들게 됐고 곳곳에 고기압·저기압을 형성, 제트기류를 평상시보다 훨씬 북쪽으로 밀어냈다는 것이다. 제트기류가 미국 서북부해상으로 밀려남에 따라 건조한 고기압이 형성, 미국의 가뭄을 수주간 초래했다.

또한 강한 동향의 무역풍이 하와이 근처의 따뜻한 바닷물을 아시아지역으로 밀어내 방글라데시의 대홍수가 발생했다는것.
 

적도근처의 이상 저온 바닷물이 무역풍과 충돌, 88년의 기상 이변을 초래했다.


올 봄까지 영향미칠듯

기상분석, 날씨예보는 일반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어렵고 아직도 매우 뒤쳐진 과학분야의 하나이다. 워낙 범위가 넓고 날씨에 영항을 주는 요인이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컴퓨터응용과 전세계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관측장비, 인공위성등의 도움으로 최근 기상학자들의 분석 예보능력은 크게 향상되었다.

88년의 가뭄과 홍수만해도 이것이 대양과 바람 대기의 상호관련에 의한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게 된것도 최근의 발달된 기상학의 덕분이다. 70년대만 해도 막연히 이해되었을 뿐이다.

앞으로 대기오염에 의한 온실효과의 누적 그리고 이에 따른 지구기온의 상승은 단순히 온도가 높아진다는 정도가 아니라 다른 여러가지 기상변화에 적극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자들은 해마다의 기상 즉 단기적인 기상변화는 온실효과보다는 사람의 행위와 관련이 없는 자연의 변덕에 크게 의존한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88년의 '엘니뇨·라 니냐'복합작용도 거의 주기적으로 나타나지만 이것은 온실효과와는 관련이 없는 것이다. 이 양극의 바닷물은 동 태평양 적도 근처에서 만나 밀고 당기면서 3년에서 6년을 주기로 이상고온 또는 이상저온현상을 일으켜 대기에 교란을 가져온다.

현재 우려되고 있는것은 차가운 바닷물이 아직도 상당한 세력을 갖고 있어 이것이 올봄에 아시아와 북유럽에 기상이변을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것이며 언제까지 그 영향이 미칠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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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뉴욕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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