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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보건 위한 백신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국제백신연구소(IVI)

최근 장티푸스 및 비티푸스성 살모넬라균(iNTS)이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발생한 발열질환의 주요 원인이며, 인구밀도에 상관없이 어느 지역에서나 아동들이 주로 감염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를 주도한 국제백신연구소(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이하 IVI) 연구팀은 의학저널 ‘랜싯글로벌헬스’ 3월호에서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의 일부 지역에서는 살모넬라 타이피균과 iNTS 균이 다제내성(2가지 이상의 약제에 대한 내성)을 갖고 있다”면서 “iNTS백신을 개발하고 현재 임상 개발 중인 장티푸스 백신 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doi:10.1016/S2214-109X(17)30022-0).


전염병으로부터 인류 구하려면 백신 개발해야
장티푸스와 iNTS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곳곳에서는 연간 250만 명 가까운 어린이들이 백신을 맞지 못해 목숨을 잃고 있다. 게다가 아직까지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질병으로 연간 480만 명이 목숨을 잃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이다.

IVI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발도상국 국민, 특히 어린이들을 위해 백신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1997년 유엔개발계획(UNDP) 주도로 공식 설립됐고 현재 UN과는 분리된 독립적인 국제기구다. 2017년 5월 현재, UN 회원국 35개국과 WHO가 설립협정에 서명했다.
 
IVI의 사명은 세계 공중보건을 위해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저렴한 백신을 발굴,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이다.

IVI에서는 특히 장내 감염이나 호흡기 감염으로 걸리는 전염성 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콜레라와 이질, 장티푸스 같은 설사병과, 메르스, 일본뇌염이나 뎅기열 같은 모기로 인한 바이러스성 감염병에 중점을 둔다. 서울대에 있는 본부 외에도 동남아와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세계 27개국에서 현장 연구를 하고 있다. 전염병을 역학 조사하고, 기존 백신을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개량하거나 새로운 백신을 개발해 임상시험을 한다.

또 새로 탄생한 백신을 전세계에 반드시 도입해야 하는 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한편,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 20여 개 개발도상국에 직접 백신을 보급하고 접종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해당 국가에서 백신을 연구하고 활용하는 역량을 강화하도록 교육을 하고 기술도 지원하고 있다.


저렴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으로 개도국 어린이 구해
IVI는 가격이 저렴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2011년 WHO의 승인을 받았다. IVI는 전세계에서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으로 상용화된 백신을 개발한 단 두 개의 비영리 기관 중 하나다. IVI로부터 이 기술을 이전받은 국내 생명공학기업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비콜’을 생산해 2015년 WHO의 사용 승인을 받고, UN기구에 공급하고 있다.

IVI가 개발하기 전까지 콜레라 백신은 가격이 도즈(1회 분)당 30달러 이상으로 비싸 개도국에서는 거의 활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유비콜 덕분에 백신이 충분하게 공급되고 있다. 경구용 콜레라 백신은 지금까지 방글라데시와 에티오피아, 인도, 아이티, 말라위, 남수단, 기니, 이라크 등에서 500만 도즈 이상이 사용됐으며 WHO는 홍수, 재난 등 위기에 대비해 비축분을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IVI에서는 어린이에게 접종할 수 있는 신종 장티푸스 접합 백신(Vi-DT)을 개발해 임상 시험을 하는 한편, 국내 제약업체인 SK케미칼과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에 있는 백신제조업체에 기술을 이전했다. 이 백신은 3~4년 내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IVI는 최근 보건복지부와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국내 바이오업계, 학계, 연구기관들과 공동 연구개발 및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IVI와 질병관리본부는 노로바이러스 백신 및 A형간염 백신 개발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한국, 스웨덴 등 각국 정부와 함께,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연구기금을 지원한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IVI한국후원회, 삼성생명공익재단 등 여러 국내외 자선단체, LG, 기아자동차, 녹십자, 수출입은행, 신일기업, 김앤장, 코리아나화장품 등 여러 기업 및 개인의 후원으로 IVI는 인도주의적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IVI 유치 이후 지난 20년간 IVI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해 왔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IVI와 세계보건에 대한 대한민국의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한다”며 “IVI는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학계, 산업계, 연구기관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새롭게 개선된 백신을 개발해 국제사회에 보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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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7월 과학동아 정보

  • 이정아 기자
  • 사진

    국제백신연구소(I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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