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기사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공동기획을 통해 작성됐습니다.
#1 청소년 시절, 기자는 침대 옆에 라디오를 놓고 듣다가(1990년대 일상) 종종 불을 켠 채 잠들어 어머니에게 등짝스매싱(!)을 맞았다.
요즘이라면 IoT 기술로 침대에 누워서도 전등을 끌 수 있지만, 당시에는 간이 스탠드가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라면 박스를 구해 한지를 바르고, 소켓과 스위치를 연결해 나만의 무드등을 만들었더랬다.
#2 당시 아버지는 기자를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불렀다. ‘나만의 작품’이 탄생할 때마다 멀쩡한 기성품이 하나씩 망가져 나갔기 때문이다.
“제발 아무거나 만지거나 분해하지 말라”는 협박성 당부에 만들기에 대한 열정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수십 년이 흘렀다. 그런데….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메이커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여기저기서 다양한 주제의 만들기 활동이 활성화된 것이다. 육아에 억눌려 있던 만들기 본능이 슬슬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기자가 직접 만들고 싶은 물건은 공기청정기와 미세먼지 측정기였다. 다행히 최근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에 머무르는 날이 많지만, 어린 아이를 키우면서 항상 촉각을 곤두세워 공기질을 관찰하는 게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내 손으로 직접 필터를 끼우고 내 눈으로 직접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만들어보리라 다짐했다.
메이커 운동
일반인이 스스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상하고 개발하는 창작 운동으로, 개개인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실현해보는 움직임을 말한다. 최근 제조업 혁신과 4차 산업혁명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미국,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대중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미래인재를 키울 하나의 대안교육으로 떠오르면서 국내에서도 ‘메이커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메이커 #공기청정기_만들기 #무한상상실이라는 검색어를 넣어 충북 충주에 위치한 한국교통대 무한상상실에서 해당 수업이 열린다는 소식을 입수했다. 무한상상실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메이커 스페이스(메이커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로, 사용을 원하면 누구나 간단한 신청 과정을 통해 방문할 수 있다. 안전교육을 이수하는 등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추면 레이저 커팅기, CNC 라우터(목재 가공기구), 3D프린터 등 다양한 대형 장비도 사용할 수 있다.
지역별 거점으로 운영되는 무한상상실에서는 지역사회의 메이커 운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메이커 교육을 하고 있다.
#1 청소년 시절, 기자는 침대 옆에 라디오를 놓고 듣다가(1990년대 일상) 종종 불을 켠 채 잠들어 어머니에게 등짝스매싱(!)을 맞았다.
요즘이라면 IoT 기술로 침대에 누워서도 전등을 끌 수 있지만, 당시에는 간이 스탠드가 유일한 해결책이었다. 라면 박스를 구해 한지를 바르고, 소켓과 스위치를 연결해 나만의 무드등을 만들었더랬다.
#2 당시 아버지는 기자를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불렀다. ‘나만의 작품’이 탄생할 때마다 멀쩡한 기성품이 하나씩 망가져 나갔기 때문이다.
“제발 아무거나 만지거나 분해하지 말라”는 협박성 당부에 만들기에 대한 열정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수십 년이 흘렀다. 그런데….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왔다. ‘메이커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여기저기서 다양한 주제의 만들기 활동이 활성화된 것이다. 육아에 억눌려 있던 만들기 본능이 슬슬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기자가 직접 만들고 싶은 물건은 공기청정기와 미세먼지 측정기였다. 다행히 최근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수준에 머무르는 날이 많지만, 어린 아이를 키우면서 항상 촉각을 곤두세워 공기질을 관찰하는 게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내 손으로 직접 필터를 끼우고 내 눈으로 직접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믿을 수 있는 공기청정기를 만들어보리라 다짐했다.
메이커 운동
일반인이 스스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상하고 개발하는 창작 운동으로, 개개인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실현해보는 움직임을 말한다. 최근 제조업 혁신과 4차 산업혁명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미국,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대중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 미래인재를 키울 하나의 대안교육으로 떠오르면서 국내에서도 ‘메이커 교육’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메이커 #공기청정기_만들기 #무한상상실이라는 검색어를 넣어 충북 충주에 위치한 한국교통대 무한상상실에서 해당 수업이 열린다는 소식을 입수했다. 무한상상실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메이커 스페이스(메이커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로, 사용을 원하면 누구나 간단한 신청 과정을 통해 방문할 수 있다. 안전교육을 이수하는 등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추면 레이저 커팅기, CNC 라우터(목재 가공기구), 3D프린터 등 다양한 대형 장비도 사용할 수 있다.
지역별 거점으로 운영되는 무한상상실에서는 지역사회의 메이커 운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메이커 교육을 하고 있다.

메이커로서 첫 걸음을 떼다
서울에서 방문하기엔 조금 먼 감이 있었지만 ‘나만의 공기청정기를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충주에 있는 한국교통대 무한상상실을 찾았다. 프로그램 예약 사이트에서 하루 이틀 사이에 마감된 인기 강좌다. 강의실은 어린 자녀를 동반한 주부부터 지역 주민들, 한국교통대 학생들, 어르신들, 휴가를 내고 참여한 직장인 부부 등 다양한 참석자들로 붐볐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메이커 교육에 맞게, 강의를 이끈 아토플래닛의 독고원 팀장은 메이커 운동에 대한 전반적인 시대 흐름, 수업에 사용할 무료 3D 모델링 프로그램 ‘123D’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수업은 크게 두 번으로 나뉘었다. 첫 번째 수업은 각자 공기청정기 키트를 활용해 나만의 문구를 새기고(3D 모델링, 레이저 커팅기 체험), 직접 조립하는 기초과정이다. 두 번째 수업은 앞서 만든 공기청정기에 ‘미세먼지 측정 센서’를 붙인 뒤, 아두이노로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공기청정기를 어떻게 작동할지 코딩해 보는 심화과정이다.
메이커가 되기 위한 열정은 가득하지만 워낙 자주 고장을 내는 ‘마이너스의 손’인지라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하지만 기초과정 수업은 의외로 간단했다. 함께 수업에 참여했던 주부 방지현, 정수경씨는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수업은 처음인데,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대형 기계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기회가 되면 앞으로도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메이커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충북 거점 무한상상실 단장을 맡고 있는 박성준 한국교통대 기계자동차항공공학부 교수는 “충북 지역은 문화 체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데 무한상상실이 작은 교육문화시설로 자리잡고 있다”며 “어린 학생부터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까지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메이커 교육을 대중화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자 역시 첫 번째 수업은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마무리했다. 벌써 다음 수업이 기대된다. 혹시 기자처럼 만들기 본능이 꿈틀대는 독자들이라면 집에서 가까운 무한상상실을 찾아 어떤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는지 살펴보시길. 다양한 주제의 메이커 강좌가 무료로 열리고 있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