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월 한국공공정자은행연구원(아래 정자은행 연구원)이 부산시로부터 재단법인으로 설립을 허가
받았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유일하게 국립, 공공 또는 상업 등의 어떠한 정자은행 체계도 없었다. 이에 박남철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교수와 서주태 단국대 의대 비뇨기과 교수는 지난해 한국공공정자은행 설립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준비작업을 거쳐 각계 전문가들과 지난 8월에 정자은행연구원을 설립했다. 정자은행연구원은 앞으로 전국 각 권역별 거점병원에 정자은행을 두고 민간기관이 보관하고 있는 정자를 포함해 정자에 관한 모든 자료를 관리할 계획이다. 국내에도 실질적인 정자은행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국내 불임 인구는 5년간 20%가 넘게 증가해 20만명을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부부 다섯 쌍 중 한 쌍은 임신이 힘들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정자 기증은 거의 없다. 기증과 관련한 절차나 법제도가 미비해 정자 공여자와 수여자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암 환자에게 꼭 필요한 정자은행
정자은행은 정자를 채취해 용기에 넣고 영하 196℃의 액체질소 탱크 속에 동결시켜 보관하는 곳으로, 필요한 양만큼 녹여 인공수정에 이용할 수 있다. 정자은행을 이용하는 이유는 자신이 사용하거나, 또는 다른 사람에게 기증하기 위해서다.
자신이 사용하기 위한 목적은 다시 둘로 나뉜다. 우선 인공수정이 가능한 폐쇄성 무정자증 환자가 자신의 정자로 인공수정을 하기 위해 보관하는 경우다. 폐쇄성 무정자증은 정자는 정상적으로 생성되나 배출되는 통로가 막혔거나, 선천적으로 정관 형성이 안 된 경우다. 정자 형성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는 비폐쇄성 무정자증이라도 그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정상 정자를 골라 인공수정에 사용할 수 있다.
불임환자가 아닌 사람도 이용해야 할 경우가 있다.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앞둬 생식기능을 잃을 가능성이 있는 암 환자들이다. 이들은 치료 전에 미리 정상 정자를 얼려 보관한다. 최근에는 결혼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그에 따라 낮아지는 ‘가임력’을 보존할 필요성도 대두됐다. 가임력은 임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 생식세포를 얼려서 보관한다. 이 때 관건은 세포 내부에 있는 물이다. 물이 냉각돼 얼음이 되면 부피가 커지면서 단백질 구조를 파괴한다. 때문에 생식세포를 단순히 얼리면 손상돼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다행히 정자는 세포 내 수분 함량이 적고, 핵을 제외한 세포소기관이 거의 없어 이런 피해를 많이 받지는 않는다. 정자의 단백질도 해동에 잘 견디는 구조를 갖고 있어 다른 세포들에 비해 냉동보관이 비교적 쉬운 편이다. 때문에 얼린 정자의 50~90%는 정상 기능을 유지하며, 최대 10여 년 동안 보관할 수 있다. 현재 전국의 382개 불임치료 전문 병원들이 개별적으로 정자를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을 갖고 있다.

정자은행은 정자를 채취해 용기에 넣고 영하 196℃의 액체질소 탱크 속에 동결시켜 보관하는 곳으로, 필요한 양만큼 녹여 인공수정에 이용할 수 있다. 정자은행을 이용하는 이유는 자신이 사용하거나, 또는 다른 사람에게 기증하기 위해서다.
자신이 사용하기 위한 목적은 다시 둘로 나뉜다. 우선 인공수정이 가능한 폐쇄성 무정자증 환자가 자신의 정자로 인공수정을 하기 위해 보관하는 경우다. 폐쇄성 무정자증은 정자는 정상적으로 생성되나 배출되는 통로가 막혔거나, 선천적으로 정관 형성이 안 된 경우다. 정자 형성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는 비폐쇄성 무정자증이라도 그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정상 정자를 골라 인공수정에 사용할 수 있다.
불임환자가 아닌 사람도 이용해야 할 경우가 있다.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앞둬 생식기능을 잃을 가능성이 있는 암 환자들이다. 이들은 치료 전에 미리 정상 정자를 얼려 보관한다. 최근에는 결혼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그에 따라 낮아지는 ‘가임력’을 보존할 필요성도 대두됐다. 가임력은 임신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 생식세포를 얼려서 보관한다. 이 때 관건은 세포 내부에 있는 물이다. 물이 냉각돼 얼음이 되면 부피가 커지면서 단백질 구조를 파괴한다. 때문에 생식세포를 단순히 얼리면 손상돼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다행히 정자는 세포 내 수분 함량이 적고, 핵을 제외한 세포소기관이 거의 없어 이런 피해를 많이 받지는 않는다. 정자의 단백질도 해동에 잘 견디는 구조를 갖고 있어 다른 세포들에 비해 냉동보관이 비교적 쉬운 편이다. 때문에 얼린 정자의 50~90%는 정상 기능을 유지하며, 최대 10여 년 동안 보관할 수 있다. 현재 전국의 382개 불임치료 전문 병원들이 개별적으로 정자를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을 갖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