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 라이프
‘인기 짱’이 나서면 왕따 사라진다
‘인기 짱’이 나서면 왕따 사라진다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학생이 주도적으로 나서면 왕따를 비롯한 교내 갈등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린스턴대와 럿거스대, 예일대 공동연구팀은 영향력 있는 학생들이 나섰을 때 교내 갈등이 30%나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1월 4일자에 발표했다.
미국 프린스턴대 우드로윌슨공공국제정책대학원 엘리자베스 펠럭 교수팀은 2012년 뉴저지 주 56개 중학교 학생 2만419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교 안팎과 소셜미디어 등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친구 10명을 꼽으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 사이의 사회관계망을 파악한 뒤, 가장 많이 연결돼 있는 학생(상위 10%) 22~30명을 선발했다. 뽑힌 학생 중에는 평소 교내 갈등을 주도하던 학생도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갈등을 조정하는 방법을 훈련시키고, 학교에서 캠페인을 벌일 수 있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했다. 학생들은 1년 동안 각자 학교에서 손목밴드를 나눠주거나, 해시태그를 퍼뜨리는 등 몇 차례의 메시지 캠페인을 진행했다.
1년 뒤 학생들 사이의 갈등은 30%나 줄어들었다. 특히 인기 있는 학생이 많이 속한 팀에서 이런 효과가 눈에 띄게 나타났다. 펠럭 교수는 “학생들의 사회적 규범을 변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영향력 있는 아이들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풀뿌리처럼 퍼지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